▲  맥스큐 디자인이 적용된 게이밍 노트북 MSI 'GS63'
▲ 맥스큐 디자인이 적용된 게이밍 노트북 MSI 'GS63'

게이밍 노트북은 계륵이었다. 고사양 최신 게임을 노트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성능은 데스크톱에 못 미쳤고 휴대성 면에서는 노트북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겁고 두꺼웠다. 엔비디아는 맥스큐(Max-Q) 디자인을 통해 게이밍 노트북도 노트북답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엔비디아 측에 따르면 맥스큐 디자인이 적용된 노트북은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두께는 3배 얇아지고 성능은 3배 향상됐다.

엔비디아는 6월12일 서울 삼성동 엔비디아 사무실에서 '프레스 브리핑'을 열고 맥스큐 게이밍 노트북에 대해 설명했다. 브리핑에 나선 제프 옌 엔비디아 테크니컬 마케팅 총괄은 "사용자라면 4K 해상도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얇고 조용한 이상적인 노트북을 원할 것"이라며 맥스큐 디자인을 만든 배경에 대해 말했다. 맥스큐 디자인은 지난 5월30일 '컴퓨텍스 2017'에서 처음 공개됐다.

▲  제프 옌 엔비디아 테크니컬 마케팅 총괄의 프레스 브리핑
▲ 제프 옌 엔비디아 테크니컬 마케팅 총괄의 프레스 브리핑

기존 게이밍 노트북은 전력상의 문제로 데스크톱과 노트북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있었다. 데스크탑에 사용되는 전력은 180W, 하이엔드급 노트북에 사용되는 전력은 90W로 전력 문제 때문에 데스크톱급 성능을 얇고 작은 노트북에 담기엔 힘들었다. 맥스큐는 효율성 중심의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맥스큐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설계할 때 사용되는 용어로, 대기권 비행 시 로켓의 공기 역학적 압박이 최대로 가해지는 부분을 말한다. 엔비디아는 이런 맥스큐 디자인을 노트북에 적용해 디자인과 효율성 중심으로 훨씬 더 많은 성능을 훨씬 더 가벼운 노트북에 집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제프 옌 총괄의 설명에 따르면 1년 반 전 게이밍 노트북은 두께 5cm, 무게 5kg에 육박했다. 하지만 맥스큐 디자인을 적용한 노트북은 두께는 2cm 미만, 중량은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정도로 줄고 성능은 3배 이상 증가했다.

▲  기존 게이밍 노트북과 맥스큐 디자인 게이밍 노트북(사진: 엔비디아)
▲ 기존 게이밍 노트북과 맥스큐 디자인 게이밍 노트북(사진: 엔비디아)

노트북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는 소음이다. 얇고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노트북은 조용해야 한다. 맥스큐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소음을 40db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아예 소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조용한 수준이다. 소음 문제는 하드웨어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개선될 예정이다.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제공될 예정인 '위스퍼모드'는 게이머들에게 효율적인 게이밍 경험을 선사한다. 게임별 맞춤 설정을 통해 전력 효율성을 높여 조용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위스퍼모드는 맥스큐 노브북뿐만 아니라 지포스 그래픽엔진이 탑재된 모든 노트북에 적용된다.

맥스큐 디자인이 노트북 설계에 대한 완벽한 정답은 아니다. 맥스큐가 모든 방식의 설계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성능과 효율성 사이의 방향 설정이다. 기존 성능 중심의 설계 대신 효율성 중심의 설계를 통해 게이밍 노트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셈이다. 맥스큐를 중심으로 노트북, GPU, 드라이버, 발열 및 전기 부품 등 디자인의 모든 요소를 정밀하게 설계해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맥스큐 디자인이 적용된 게이밍 노트북 시제품이 공개됐다. 클레보 'P950', 에이수스 'ZEPHYRUS', MSI 'GS63' 등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맥스큐 게이밍 노트북은 분명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얇았다. 성능은 '철권7'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준수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발열과 소음은 기존 제품보다 낫다고 하기 어려웠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시제품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되는 제품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게이밍 노트북의 방향성은 제품 발매 이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포스 GTX 1080, 1070 및 1060을 탑재한 맥스큐 디자인 게이밍 노트북은 6월27일부터 전세계 주요 노트북 제조사 및 시스템 업체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  클레보 'P950'
▲ 클레보 'P950'

▲  에이수스 'ZEPHYRUS'
▲ 에이수스 'ZEPHYRUS'

▲  MSI 'GS63'
▲ MSI 'GS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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