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여전히 무섭다. 이제는 케이블TV 시장을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미국 미디어 분야 시장조사업체 라이크만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미국 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 인터넷에 기반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통 케이블TV 시장을 완전히 점령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급속히 신규 가입자 수를 늘려가는 동안, 케이블TV는 천천히 가입자를 잃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미국 총 가입자 수 5085만명을 달성했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4861만명으로 넷플릭스보다 낮았다.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넷플릭스 가입자 수에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자료=넷플릭스,라이크만 리서치)
▲ (자료=넷플릭스,라이크만 리서치)

하지만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 추이에 비해 케이블TV의 가입자 수 하락 속도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넷플릭스는 2012년 1분기 2341만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한 이후, 2016년 1분기 4697만명으로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넷플릭스는 꾸준한 속도로 매년 가입자 수 수치를 갱신했다.

올해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만명 가량 하락한 숫자를 기록했다. 2012년 1분기 5260만명 가입자에 비해 5년간 약 400만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수치가 추월당한 것은 분명하지만 케이블TV의 급격한 몰락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넷플릭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필요하고, 많은 케이블TV 업체가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한다"라며 "넷플릭스와 케이플TV 업체를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꼭 어느 한쪽에 손해를 입혔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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