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는 뉴스 콘텐츠는 독자에게 다가가기 어렵다. 그렇다고 플랫폼이 되기도 쉽지 않다. 플랫폼과 뉴스 퍼블리셔의 기술적 역량의 차이가 갈수록 급격하게 커져서다. 콘텐츠 자체의 가격이 0에 수렴하는 상황에서 독자가 지불할만한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제공하는 매체가 아니라면 플랫폼을 활용해 최대한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려 추가적인 확보한 독자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플랫폼이 좋아하는 뉴스 콘텐츠의 요건을 살펴보자. 공식적으로 제시된 가이드를 참고해 정리한 내용이므로, 실제 종사자가 생각하는 '유용한 팁'과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첫 번째는 네이버다.

네이버뉴스 입점하기 : 포기!

비단 네이버에만 해당하는 상황은 아닌데, 포털은 허들이 높다. 기본적으로는 ‘제휴’관계가 돼야 한다. 포털뉴스 제휴는 포털과 협상할 문제도 아니다. 포털에 제휴를 맺고 들어가려면 각계에서 선정한 위원들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는 단체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크게 ‘뉴스검색제휴’, ‘뉴스콘텐츠제휴’, ‘뉴스스탠드제휴’로 구분한다. 상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자.

제휴를 통과하려면 양적인 조건과 질적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우선 양적으로는 매일 기사를 생산하는 일간지와 방송사가 월 200건 이상, 양이 적은 월간지는 20건, 전문지나 주간지는 50건 이상이다.

정성평가는 ‘저널리즘 품질요소’, ‘윤리적 요소’, ‘수용자 요소’로 구분되는데, 대체로 일반적인 기사라면 요구되는 상식적 기준으로 채워져 있다. 상식적 기준이 대체로 그렇지만 딱히 새롭진 않다. 2016년 기준으로 검색제휴나 콘텐츠 제휴 탈락률은 9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신규 매체의 진입은 막고 퇴출은 없어서 기득권을 유지한다는 비판이 있다.

네이버 기사배열 원칙 : 과연 참고점이 될까

네이버의 기사배열 원칙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요구하는 배열에서의 원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마찬가지로 기사라면 요구되는 뻔한 기준이다.


  • 신속성

  • 정확성

  • 정치적 중립

  • 사회적 공익 중시, 차별 배제


네이버가 밝힌 바에 따르면 같은 이슈의 기사 가운데 메인의 노출 기사로 선택되는 기준은 크게 ‘제목의 적합성과 내용의 충실성’, ‘출처의 정확성과 최신성’이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포털이 언론사 기사 제목을 수정할 수 없으므로 가장 기사 내용을 잘 표현한 명쾌한 제목의 기사

  • 기사 구성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기사

  • 출처 및 근거 자료의 신뢰성

  • 오/탈자 여부 및 사진 또는 동영상 등 본문 완성도가 높을 때

  • 기자 실명 이름이 확실히 포함된 기사인지

  • 새로 발생한 이슈인지

  • 이미 발생한 이슈라면 업데이트된 최신 정보를 담고 있는지


▲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네이버 기사배열 경향성 : 현실은 이렇다

네이버는 기사배열 이력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서 보면 대체적인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사실 중심으로 빠르게 이슈를 알리고 송고량도 많은 통신의 기사를 특히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연합뉴스>를 가장 좋아한다. <뉴스1>, <뉴시스>도 자주 배열된다. 방송사도 자주 배치된다. 위 차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공개한 자료다.

<블로터>가 직접 ‘이 시각 주요뉴스 배열 이력’을 가지고 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2016년 상반기 기준이다.

앞으로의 변화에 맞춰보자 : 희망편?

- 인공지능의 추천 맞춰가기

네이버는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를 활용해 개인에게 적합한 추천기사를 제공하는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개인의 관심사와 기사 소비 패턴을 분석해 활용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에어스의 추천기사 풀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공급되는 기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고려했을 때는 여기에 맞춰 만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는 알고리즘 기반 랭킹 카드도 다양하게 반영한다. #섹션별많이본, #SNS공유많은, #많이본랭킹, #연령별많이본, #댓글많은, #공감많은 으로 구분된다. 공감 랭킹은 ‘좋아요’, ‘훈훈해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원해요’로 분류되며, 공감 수가 많은 기사를 각각 집계해 랭킹뉴스로 제공한다. 사용자에 감정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기사가 좀 더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 기자구독 : 기자를 전면에 세우자

네이버가 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기자 구독’이다. 언론사 브랜드를 조금 더 노출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네이버가 알린 바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주로 구독한 기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전문주제

  • 충실한 기자 프로필

  • 정기 연재물 발행


-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 : 고발성 기사의 주목도는 올라갈까?

6월에 추가된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는 ‘사용자 참여로 다양한 기사를 발굴한다’라는 취지로 이 기능을 베타로 도입했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이 사회에 필요한 기사가 네이버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될 때 네이버가 권력이나 자본의 영향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을 자주 보낸다. 이는 네이버는 ‘필요한 기사’가 올라와야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은 이런 의혹을 일부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 이 기능으로 인해 고발성 기사의 주목도가 조금 더 올라갈 가능성도 엿보인다.

▲  사진=네이버 포스트 갈무리
▲ 사진=네이버 포스트 갈무리

네이버 포스트 : 니치 독자를 만나볼까?

네이버는 홈 화면마저 사용자 취향에 맞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트렌드는 불특정 다수 대중에서 특정한 사용자들을 좁게 타깃팅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네이버 주제판의 변화도 이에 조응한다.

여기에서 네이버가 밀어주고 있는 공간이 ‘네이버 포스트’다. 여행, 문화·예술, 차·테크, 패션·뷰티, 어학·지식, 핫이슈 등등의 주제별로 구분됐다. 전체 에디터를 대상으로 하는 톱100과 신규 에디터를 대상으로 하는 루키100 차트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특정 분야만 다루고 있는 미디어라면 네이버 포스트를 활용하는 게 네이버 뉴스보다 사용자 눈에 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기 있는 포스트는 주간 기준 수십만의 PV(페이지뷰)가 나온다. 특히 차·테크 분야 미디어에 좋을 수 있다. 팔로워 순 기준 상위 포스트 대부분이 차·테크 영역이다.


기존 미디어라면 공식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공식출처는 검색 이용자가 요구하는 ‘신뢰도’나 ‘전문성’을 갖출 확률이 높아 좀 더 사용자 눈에 잘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시작하기 전에는 공식포스트 가이드를 확인하자.

다음은 네이버가 '블로그&포스트 데이'에서 공개한 팁. 책·문화판 발표에서 나온 내용이지만, 범위를 넓혀도 참고가 된다.

▲  8월1일 기준 네이버TV 톱100
▲ 8월1일 기준 네이버TV 톱100

네이버TV : 뉴스는 좀...

네이버TV는 연예/스포츠 관련 콘텐츠가 강세다. 페이스북에서 영상 뉴스 콘텐츠를 가장 활발하게 전달하는 <스브스뉴스>도 네이버TV에서는 고작 1800명 수준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재생 수도 100건을 겨우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네이버의 동영상 전략은 기본적으로 연예인이라는 IP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향후 성장 방향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뉴스 콘텐츠에 적절한 플랫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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