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성능 제한 논란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1월2일부터 할인된 가격에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지난 12월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성능 제한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고 2018년 12월까지 배터리 교체 가격을 기존 10만원(미국 79달러)에서 3만4천원(미국 29달러)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수명이 낮아진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춘 것은 맞지만, 최신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닌 고객을 위한 것이라는 해명에 뒤이은 조치다.

당초 1월말부터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예정보다 빠른 12월30일부터 해당 조치가 적용됐다. 한국에서는 1월2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지원은 즉시 시작이라 (서비스 시작일이) 특별히 명기돼 있지 않고 올해 12월까지로 안내돼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콜센터 휴일로 인해 서비스가 오늘부터 개시됐다"라고 밝혔다.

배터리 교체 가격 인하는 '아이폰6' 이상 제품부터 적용된다.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를 찾아가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업체 직원은 서비스 센터를 찾기 전에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배터리 재고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아이폰6S'의 경우 애플 홈페이지에서 일련번호 확인을 통해 무료 교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배터리 교체 가격 할인 외에도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포함된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2018년 초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고객의 지지에 보답하고, 애플의 저의를 의심했었을지도 모르는 모든 분들의 믿음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지만, 사용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재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 성능 제한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이며 건수로는 15건에 이른다. 한국은 현재 집단소송 참여 의향을 밝힌 인원은 26만명을 넘어섰다. 아이폰 성능저하 집단소송을 추진 중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19분 기준으로 26만5435명이 애플을 상대로 하는 집단소송에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혔다.

법무법인 한누리 조계창 변호사는 "현재 구제 수단과 어떤 방식으로 소송을 제기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본격적인 소송 방식이 확정된 이후에 위임 절차를 거쳐 소송 참여 인원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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