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 성능 제한 논란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 가격 인하를 결정하고 현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혼란이 빚어졌다. 배터리 교체 조건이 불명확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에 대해 조건 없이 '아이폰6' 이상에서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 교체를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애플은 지난 1월2일 한국에서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12월30일부터 29달러(한국 기준 3만4천원)에 배터리 교체가 진행됐다. 그런데 애플이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 교체를 받을 자격 조건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기존에는 사후서비스(AS)를 담당하는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에서 배터리 성능 테스트 후 조건을 충족해야 배터리 교체를 제공했다.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 완전 충전 500회를 실시했을 때 원래 용량의 80%를 유지하면 정상 제품으로 간주한다.

1월2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 주말 동안 일부 혼란을 겪었다. 몇몇 소비자들은 기기 진단 테스트에서 정상 제품으로 판별돼 애플이 배터리 교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2일(현지시간) 애플이 진단 테스트 통과 여부에 관계없이 29달러만 내면 배터리 교체를 제공한다고 확인했다. <맥루머스>는 애플의 조건 없는 배터리 교체가 아이폰 성능 제한 논란으로 빚어진 소비자들의 분노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  사진=플리커, Guixing Bai (CC BY-ND 2.0)
▲ 사진=플리커, Guixing Bai (CC BY-ND 2.0)

현재 한국에서도 아이폰6 이상 사용자라면 특별한 조건 없이 3만4천원에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애플코리아 측에 따르면 현재 1년 보증기간 내에는 결함이 없더라도 무상으로 배터리 교체를 할 수 있다. 또 할인된 배터리 교체 정책이 적용되는 건 문제가 됐던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외에도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에도 적용된다.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에서는 사용자의 모델 확인 후 배터리 재고가 있다면 바로 교체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재고가 없으면 애플 측에 주문 접수를 거쳐 3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코리아 측 상담사는 1월 중에는 대기 수요가 많아 여유 있게 서비스를 받을 것을 권했다. 배터리 교체 가격 인하는 올해 12월까지 지속된다.

아이폰 성능 제한 논란은 지난 12월9일(현지시간) 레딧에 배터리 교체 후 아이폰이 빨라졌다는 포스트가 올라오면서 퍼졌다. 애플은 지난 12월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성능 제한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고 2018년 12월까지 배터리 교체 가격을 기존 10만원(미국 79달러)에서 3만4천원(미국 29달러)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수명이 낮아진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춘 것은 맞지만, 최신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닌 고객을 위한 것이라는 해명에 뒤이은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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