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오쇼핑과 CJ E&M이 합병을 결정했다. 양사의 커머스 역량과 콘텐츠 역량을 집약해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CJ 오쇼핑과 CJ E&M은 1월17일 합병 전략 설명회를 열고, CJ 오쇼핑을 존속회사로 한 흡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 : 041이다.

▲  자료=CJ E&M
▲ 자료=CJ E&M

"각사 역량을 합해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 될 것"

허민회 CJ 오쇼핑 대표이사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는 등 미디어 빅뱅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아마존은 콘텐츠 시장을 확대하고, 알리바바도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는 등 전통적인 커머스와 미디어 시장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허민회 대표는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양사 사업역량을 집약해 최고 경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며 "TV로 대변되는 전통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디지털 신사업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사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  자료=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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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반영한 신규사업을 성장 동력 삼을 것"

합병 법인은 앞으로 기존 사업의 해외 시장 확대 및 신규 사업의 융복합 서비스 확대를 사업 방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성수 CJ E&M 대표이사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양사의 합병 효과 및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CJ E&M이 가진 미디어 솔루션 및 콘텐츠 제작 역량과 CJ오쇼핑이 보유한 상품 기획력 및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B2C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퍼스트 윈도우(First Window)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 커머스의 이용자 행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커머스 전략에 활용하는 사업 모델을 현재 구축 중이다.

신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서비스도 강화한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를 비롯해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VR을 통한 상품 경험이나 콘텐츠 경험을 통해 기존 디지털 커머스와는 다른 새로운 갱쟁력을 만들 예정이다.

합병 법인은 2018년 예상 사업 매출액을 4조 4천억원으로 집계했다. 목표 영업이익은 3,500억원 이상이다. 합병 3년 후인 2021년에는 신규 사업 매출액 약 8천억원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외형 성장 및 수입성에 집중해 신규 사업을 성장 견인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  자료=CJ E&M
▲ 자료=CJ E&M

2021년 신규사업 매출액 8천억원은 두 가지로 나눠 추정된다. 첫번째는 신규 융합디지털 서비스다. 기존 디지털 통합 플랫폼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합병 법인은 인공지능 서비스, 오디도 음성인식 서비스 등 기존에 없던 형식과 개념의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45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CJ 오쇼핑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매 고객 1천만명과 CJ E&M의 디지털 고객 1천만명을 합쳐 총 2천만명 수준에서 연간 2-3만원 정도의 소비를 이끌어 낸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남은 목표 매출 3500억원은 오프라인을 포함한 융복합 IP 비즈니스에서 달성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일산에 추진중인 콘텐츠 테마파크 'K컬처밸리(K-Culture Valley)'를 의미한다. 합병 회사는 현재까지 CJ E&M에서 투자하던 1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마쳤고 다음 펀드 조성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고 밝혔다. K컬처밸리는 2020년 공연장과 상업지구를 완성하고 2021년까지 전체 조성을 마친다.

▲  자료=CJ E&M
▲ 자료=CJ E&M

"K 콘텐츠 활용한 해외 사업 시너지 노린다"

양사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사업에도 시너지를 기대한다.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 해외 지역별로 이미 사업 거점을 확보한 곳에 역량을 집약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유럽 및 미주 등으로 K 콘텐츠 및 K 커머스 시장 범위를 확대한다.

합병 법인은 커머스와 미디어를 묶어내기 위한 방안부터 사업부 재편을 집중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CJ C&M이 기존에 보였던 MCN 크리에이터 사업, 그리고 CJ 오쇼핑이 기획하는 V커머스 등을 집약하는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사업부를 가장 두드러지게 운영할 계획이다.

디지털 통합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해서는 기존에 CJ E&M의 사업인 '티빙'의 역할도 기대된다. CJ E&M 측은 티빙 가입자 수를 늘리고 전체 OTT 업계에서 유의미한 광고 시장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재 월 순방문자수(UV)가 500만명 내외인 만큼 성과가 좋다는 평가다. 티빙 콘텐츠 전략에 있어서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해 외국 종합편성(PP) 채널 아웃소싱을 확보하는 등 전통 텔레비전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방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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