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2세대가 빠르면 올해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에어팟과 애플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22일(현지시간) 애플이 에어팟 2세대를 준비 중이며 올 연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음성 시리 호출, 방수 기능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며 성능이 향상된 무선칩이 탑재돼 연결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해 새 아이폰 시리즈를 발표하며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 케이스를 발매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기존 에어팟
▲ 기존 에어팟

에어팟은 애플이 2016년 내놓은 무선 이어폰으로 '아이폰7'에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면서 선보인 제품이다. 케이스 충전 방식을 처음으로 차용했다. 초기엔 콩나물을 닮은 모양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현재 출시된 무선 이어폰 중 사용성이 가장 편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에어팟은 현재 미국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8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어팟 2세대는 기존 에어팟보다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시리 호출이 쉬워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에어팟 몸체를 두 번 두드리는 방식으로 시리를 호출할 수 있었지만 2세대 제품은 음성으로 시리를 부르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이나 홈팟에 적용된 '시리야 듣기' 기능과 같은 방식으로 추정된다.

방수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7부터 방수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또한 에어팟 2세대에는 성능이 향상된 무선칩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B288'로 알려진 이 칩은 블루투스 연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에어팟은 'W1' 칩을 탑재한 자체 무선 규격을 선보였다. 지난해 발매한 '애플워치3'에는 'W2' 칩이 적용됐다.

▲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 케이스
▲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 케이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애플은 에어팟을 포함한 웨어러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1일(현지시간) 애플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워치, 애플TV, 에어팟 등을 포함한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웨어러블 제품이 아이폰 다음으로 수익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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