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출처=위키미디어)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출처=위키미디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월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암호화폐가 익명성으로 인해 온라인 불법 마약 거래에 이용돼 직접적으로 죽음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빌 게이츠는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현재 암호화폐들은 펜타닐(마약계 진통제)을 비롯한 마약 구매에 사용되고 있다"라며 "암호화폐는 상당히 직접적으로 죽음을 초래하는 희귀한 기술"이라고 답했다.

빌 게이츠의 전체 답변은 다음과 같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레딧에 남긴 글. (출처=레딧 홈페이지 갈무리)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레딧에 남긴 글. (출처=레딧 홈페이지 갈무리)

"암호화폐의 주요 특징은 익명성이다. 나는 익명성이 좋은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자금 세탁과 탈세, 테러리스트의 돈줄을 찾아내는 정부의 능력이 좋은 것이라고 본다. 현재 암호화폐들은 펜타닐(마약계 진통제)을 비롯한 마약 구매에 사용되고 있다. 상당히 직접적으로 죽음을 초래하는 희귀한 기술이다. 나는 신규 암호화폐 공개(ICO)를 둘러싼 투기 열풍이 오래가는 것이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빌 게이츠의 말대로 일부 암호화폐는 마약 불법거래에 음성적으로 사용된다. 이는 2013년 10월 미국에서 있었던 '실크로드 사건'으로 인해 대중에게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 불법암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의 운영자인 로스 울브리히트를 체포하고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 과정에서 실크로드에서 마약 거래에 사용된 비트코인 4만4341BTC를 압수했다. 비트코인이 대중에게 '검은돈'으로 인식되게 된 계기다.

하지만 실크로드 사건은 5년 전 이야기이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칼리 헤이터 크립토컴패어 최고경영자(CEO)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의 답변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다소 순진하다"라고 말했다. 칼리 헤이터 CEO는 "암호화폐가 처음 등장했던 시절 처음 유용하게 사용된 곳은 암시장이었지만, 그 추세는 현재 여러 합법적인 기업의 등장으로 감소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달러 역시 죽음을 직접적으로 야기하는 데 책임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이런 초기의 시련과 고난을 넘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