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ickr.CC BY.Viiince TheKing
▲ flickr.CC BY.Viiince TheKing

한국 온라인 창업과 성장 현황을 짚어보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서울대학교 유병준 교수 연구팀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축적된 지난 4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분석 및 제언하는 'D-커머스 리포트'를 6월12일 발표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국내 총생산(GDP)의 8%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위상이 크게 오르고 있으며, 많은 사업자들이 쉬운 접근성과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온라인 창업에 쉽게 도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신규 창업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월 거래액 200만원은 초기 창업자의 창업 지속율을 높이는 기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창업자의 비중이 높고, 30대 이하 신규창업자가 70% 차지


▲  온라인창업가생애분석(자료=D-커머스 리포트)
▲ 온라인창업가생애분석(자료=D-커머스 리포트)

2017년 한 해 동안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총 8만4천명으로, 한달에 평균 7천여명이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의 창업자 비중은 개인 창업자의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2012년 개인 15.5%, 사업자 84.5%의 비율을 보였으나, 5년 뒤인 2017년 기준 개인 53.9%, 사업자 46.1%의 비율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는 개인 창업자가 더욱 많이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30대 이하 신규창업자는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온라인 창업은 절차가 간편하고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도전하는 만큼, 도중에 포기하거나 실제 거래 발생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하는 비율도 높다. 스마트스토어 개설 후 실제 거래 단계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 이탈하는 판매자는 57%이며, 실제 한 번이라도 거래가 발생하는 판매자는 2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리포트는 온라인 쇼핑 창업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대 신규 창업률 가장 빠르게 증가


▲  젊은 창업가 비율 성장(자료=D-커머스 리포트)
▲ 젊은 창업가 비율 성장(자료=D-커머스 리포트)

스마트스토어는 20대 이하의 신규 창업자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에는 20대 이하 창업자가 전년 대비 120% 증가해, 2017년 기준 20대 이하 판매자의 비중은 34.3%, 30대는 38.3%를 차지하고 있다.

20대 이하 사업자는 온라인 커머스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만, 가장 많이 실패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20대 이하 판매자의 사업 지속률은 44.94%로 낮으며, 거래 발생률 역시 52%로 다른 연령 대비 가장 낮다. 20대 이하 사업자가 창업과 실패 경험을 학습하며, 시간이 흘러 30대 이상이 된다는 점에서, 30대 이상이 상대적으로 높은 창업 성공률을 보인다고 분석된다.

월 거래액 200만원, 창업 지속률 높이는 첫 시험대


▲  거래액별 이탈률 비교, 좌측 그룹이 월 거래액 2백만원 미만 판매자이고 우측 그룹이 2백만원 이상 판매자이다. (자료=D-커머스 리포트)
▲ 거래액별 이탈률 비교, 좌측 그룹이 월 거래액 2백만원 미만 판매자이고 우측 그룹이 2백만원 이상 판매자이다. (자료=D-커머스 리포트)

월 거래액 200만원은 온라인 초기 창업자의 창업 지속율을 높이는 첫 시험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스토어 가입 후 1년 내에 발생한 최고 거래액을 기준으로 월 거래액이 200만원 미만인 판매자의 이탈률이 평균 56%를 맴도는 반면, 월 거래액이 200만원 이상인 판매자의 이탈률은 평균 20%로 낮게 관찰됐다. 판매자가 월 200만원 이상의 거래액을 발생할 수 있으면 창업을 유지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월간 거래액 3천만원 이상의 고매출 판매자의 경우, 자체 쇼핑몰 설립 등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사업이 확장되어 이탈하는 경우도 8%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분야 거래발생률 최고, 여행·문화가 최저


▲  업종별 거래 발생률(자료=D-커머스 리포트)
▲ 업종별 거래 발생률(자료=D-커머스 리포트)

업종별 거래 발생률로는 출산·육아 분야의 1년 내 거래발생률이 64.8%로 가장 높으며, 여행·문화가 30%로 가장 낮다. 업종별 사업 지속률(잔존율)은 가구·인테리어 분야가 67%로 가장 높고, 여행·문화 분야가 42.6%로 가장 낮다. 거래발생률 대비 사업 지속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는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을 상호 보완하며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D-커머스 리포트는 온라인 커머스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만큼,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온라인 판매자 지원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접근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아울러 20대 이하의 젊은 창업가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등 창업 기반 구축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온라인 쇼핑 창업자 대상의 금융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서울대학교 유병준 교수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과 창업자들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실증적 데이터 기반으로 연구되지 못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라며 “이번 리포트를 통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대한 다양한 후속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마련되는 기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D-커머스 리포트 연구를 기반으로 네이버가 스몰비즈니스 창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인 'D-커머스 프로그램'을 마련한 만큼, 더욱 많은 창업자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시장의 다양성이 확장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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