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버터플라이 키보드 결함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결함이 있는 키보드에 한해 무상 수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은 6월22일(현지시간) 2015년 맥북 및 2016년 맥북프로에 적용된 버터플라이 키보드 중 일부 결함이 밝혀진 제품에 한해 키보드 무상 수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내서도 당장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키보드 문제로 이미 수리 비용을 지불한 경우 애플에 요청하면 확인 후 환불 가능하다.

 

애플은 ▲글자 중복 입력 ▲글자 미 표시 ▲키가 끈적한 느낌이 나거나 일관된 방식으로 응답하지 않는 경우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서비스 센터 등에서 먼저 키보드를 검사한 후 결함이 있다고 판단되면 무상수리가 이루어진다. 맥북 또는 맥북프로 기체 손상으로 키보드 수리가 어려울 경우 일부 금액이 청구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특정 모델 목록은 다음과 같다.


  • 맥북 (레티나, 12인치, 2015 초)

  • 맥북 (레티나, 12­인치, 2016 초)

  • 맥북 (레티나, 12인치, 2017)

  • 맥북프로 (13­인치, 2016, 선더볼트 3 포트 2개)

  • 맥북프로 (13인치, 2017, 선더볼트 3 포트 2개)

  • 맥북프로 (13인치, 2016, 선더볼트 3 포트 4개)

  • 맥북프로 (13인치, 2017, 선더볼트 3 포트 4개)

  • 맥북프로 (15인치, 2016)

  • 맥북프로 (15인치, 2017)


지난 2015년, 애플은 버터플라이 키보드 디자인을 적용한 12인치 신형 맥북을 내놨다. 기존 맥북에어와 비교해 24% 더 얇게 설계된 2015년형 맥북은 애플이 개발한 맥북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제품이었다. 키보드 설계 방식이 시저 메커니즘에서 버터플라이 메커니즘으로 달라진 것도 더 얇은 제품을 내놓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애플은 버터플라이 메커니즘이 시저 메커니즘보다 4배 더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간 맥북 및 맥북프로 사용자들은 키캡에 먼지가 껴서 키가 걸리는 문제, 수리하기 어려운 디자인 등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 버터플라이 메커니즘은 키 트래블이 짧게 설계됐는데, <포춘>은 "키 트래블 거리가 짧으면 그 사이에 먼지가 쌓여 갇힐 수 있어서 키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사용자들의 원성에도 키보드 결함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고객지원페이지를 통해 압축 공기 캔으로 키보드를 청소할 것을 권장했다.

<기즈모도>는 "애플은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맥북 및 맥북프로가 이미 알고 있는 버터플라이 디자인이 끔찍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11일(현지시간) 맥북 사용자 2명은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애플이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설계 결함을 알고도 제품을 출시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맥북프로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다른 방식의 키보드로 교체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에는 현재까지 3만16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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