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7월17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비욘드블록스 서밋 서울 2018'에서 개막 강연을 하고 있다.
▲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7월17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비욘드블록스 서밋 서울 2018'에서 개막 강연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혁신의 전제는 얼마나 많은 사회 구성원이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고 탈중앙화된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 서울은 이 점에 있어 가장 매력적인 곳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7월17일 개막한 '비욘드블록스 서밋 서울 2018' 오프닝 연사로 나서 전 세계에서 모인 블록체인·암호화폐 관계자들과 한국의 블록체인 현황을 나눴다.

김서준 대표는 한국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매력적인 이유로 '학습된 투자자와 사용자'가 있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거품처럼 끝없이 상승하는 것을 겪으며 어떤 프로젝트가 가치 있는지 고민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학습하게 됐다"라며 "한국인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진지하게 임한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빠르게 성숙하는 중"이라며 "블록체인 개발 측면에서부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김서준 대표는 또 블록체인 업계의 많은 사람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를 3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타이밍이다. 김서준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던 2017년 초, 한국의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었다는 것을 짚으며 "(암호화폐와 관련해) 강력한 규제를 낼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개인, 막대한 자금, 여기에 비례한 관심이 '시장 논리대로' 작동해 암호화폐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IT 환경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인프라, 가장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가진 나라다. 한국인은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김 대표는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2위이지만, 앱스토어 매출은 세계 4위"라며 "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큰돈을 디지털 콘텐츠 구매에 들인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인구 밀도다. 한국의 전체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그리고 서울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전파된다. 김 대표는 뛰어난 IT 인프라와 서울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전파되는 환경이 한국이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네스북에 가장 오랫동안 서비스를 하고 있는 그래픽 MMOPRG 게임으로 등재된 '바람의 나라', 전 세계 첫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 싸이월드에서 사용됐던 가상 아이템 '도토리', 세계 첫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인 '아이템베이', P2P 서비스 '소리바다' 등 한국이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들이 많다. 한국은 디지털 트렌드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 일부가 그런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그런 혁신적인 나라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