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으로 연매출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클라우드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부임하면서 윈도우에서 클라우드로 중심축을 옮겼다. 이번 매출 성과는 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피스 및 게임 분야도 높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장기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19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 상승한 301억달러(약 34조1785억원)를 기록했으며 영업 이익은 104억 달러(약 11조8천억원)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연매출은 1100억달러(약 124조9천억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분기 매출은 89% 상승했으며 기업용 클라우드 연매출은 230억달러를 기록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 비전이 모든 산업과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우리만의 차별화된 혁신으로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창문 밖에서 그리는 미래


마이크로소프트는 4년여 전까지만 해도 윈도우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 2014년 2월 인도 출신 엔지니어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CEO로 부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밖에서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윈도우 회사로 기억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모했다.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MS 빌드 2018’에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즉 윈도우라는 단일 플랫폼을 넘어 이용자와 맞닿는 모든 접점에 자사의 서비스와 기술을 집어넣겠다는 얘기다.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이러한 전략은 매출 성과를 거두며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주도한 4년간의 변화는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 8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오피스 365는 현재 31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오피스 컨슈머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8% 상승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 커머셜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0% 상승했다. 오피스 365 커머셜 매출이 38% 증가한 결과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분기 매출은 89% 상승했으며 이에 힘입어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26%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월마트와 기술 파트너십을 맺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쇼핑에 활용하도록 했다.

 

서피스, 게임도 큰 폭 성장


클라우드 분야와 더불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퍼스널 컴퓨팅 부문 분기 매출은 108억달러로 17% 성장했다. 서피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서피스 제품의 강력한 성능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교육 시장을 겨냥한 '서피스 고'를 공개했다. 다음 달부터 제품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서피스 부분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X박스 원 X'
▲ 'X박스 원 X'

게임 사업도 성장했다. 게임 매출은 이번 분기에 39% 증가했다. 이와 함께 X박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은 서드파티 타이틀의 강세에 힘입어 36% 늘었다. 현재 X박스는 게임기를 넘어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X박스 원, 윈도우10, iOS, 안드로이드에 걸쳐 X박스 라이브 활성 사용자는 5700만명으로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 2018'에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계획에 대해 공개한 바 있다. 또 다음 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새로운 X박스 번들 및 액세서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윈도우 OEM 매출은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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