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소니가 개척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카메라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또 풀프레임 시장의 중심축이 DSLR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로 옮겨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https://youtu.be/wIW4xJtfepU

니콘이미팅코리아는 7월25일 차세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새로운 렌즈 마운트를 채용했으며 DSLR 카메라로 축적된 기술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니콘 측은 "니콘의 100여년 역사에서 쌓아온 우수한 광학 및 제조 기술, 뛰어난 이미지 처리 기술 외에도 DSLR 카메라 ‘D’ 시리즈를 중심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지식이 결집해, 사진작가들이 여느 때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력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티저 이미지
▲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티저 이미지

애초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한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우시다 카즈오 니콘 그룹 사장은 "100주년 제품이라고 해서 미러리스 같은 다른 제품이 나오지 않나 기대했을 걸로 생각하지만 올해는 D7500, D850에 집중하려 하며, 미러리스에 관한 부분은 나중에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2015년 '니콘1 J5'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이번 풀프레임 미러리스 발표로 니콘의 미러리스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캐논 역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하반기 중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제조사들이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프리미엄 제품이 선호되는 시장 흐름과 기술의 발전 여지 때문이다. 2011년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7% 정도를 차지하던 풀프레임 카메라는 현재 시장에서 42%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구조적인 한계로 기술 발전이 정체된 DSLR과 달리 미러리스는 지속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소니 'a9'은 왜곡 억제 전자셔터를 통해 1/32000의 빠른 셔터스피드와 완벽한 무소음·무진동 촬영을 내세우며 DSLR이 장악하고 있던 프레스 시장으로 미러리스의 저변을 넓혔다.

▲  소니 'a7M3'
▲ 소니 'a7M3'

소니는 현재 국내 풀프레임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a7M3'은 보급형을 넘어서는 스펙과 200만원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기존 DSLR 카메라 개발을 병행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기존 니콘 DSLR 카메라에 적용된 F 마운트 렌즈를 이번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에서 쓸 수 있도록 마운트 어댑터도 개발 중이다. DSLR 이용자가 미러리스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미 갖춰놓은 렌즈 구성 때문이기도 하다. 니콘은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은 니콘 홈페이지를 통해 특별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영상을 통해 제품 실루엣이 공개된 상태다. 제품 발매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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