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기본적으로 계약이다. 보험의 모든 것을 코드화해 스마트 계약 안에 담을 수 있다.”
오브테르트 데 용 인미디에이트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인미디에이트는 블록체인 기반 보험 플랫폼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암호화폐공개(ICO)에 나선 질리카 블록체인의 첫 디앱(DApp)으로 등판했다. 내년 1분기 대여섯 개 파트너사를 확보한 상태에서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느 업계와 같다.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투명한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피터 비어스 인미디에이트 컨설턴트는 "보험 산업은 지난 몇백 년 동안 혁신되지 않았다. 여전히 서류 기반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라면서 "이곳은 블록체인이 들어와서 혁신을 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신용평가사 피치가 보험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술로 블록체인을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블록체인 기술이 보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는 많다. 데 용 CEO는 블록체인에 올라탈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것이 인미디에이트가 해결해야 할 주요 도전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일한 정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하고, 이를 교차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 과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동원해 온라인으로 취합된 정보 역시 활용될 수 있다.
데 용 CEO는 인미디에이트가 ICO 진행과 관련된 싱가포르의 규제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싱가포르에는 (ICO 관련) 매우 분명한 규정이 있다"라며 "지켜야 할 것들이 많긴 하지만, 그것들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