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항공택시’를 최초로 출시할 후보국가를 선정해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물망에 오르지 않았지만, 적어도 5년 이내에 이웃나라 일본에 가면 상공을 가로지르는 항공택시를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버는 8월30일 일본에서 열린 ‘우버 아태지역 엘러베이트 엑스포 2018’에서 항공택시 '우버에어' 최초 출시 후보 지역으로 일본, 인도, 프랑스, 호주, 브라질 총 5개 국가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앞서 우버는 미국 댈라스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버에어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한다고 밝혔다.

https://youtu.be/JuWOUEFB_IQ

우버는 2016년부터 무인항공운송사업 ‘우버 엘러베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직이착륙기를 활용해 도시의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5월 우버는 지상 300-600m 상공을 시속 241km에서 최대 321km로 이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eVTOL) 항공택시 우버에어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우버는 항공택시 요금이 우버의 고급 리무진 서비스 ‘우버블랙’ 수준일 거라고 말했다.

기준은 이렇다

우버가 공언한 대로 고급 리무진 서비스 수준의 요금으로 도심에서 항공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면, 사용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지는 셈이니까.

그런데 우버의 청사진이 실현되려면 연구·개발은 둘째치고 운행 테스트 자체부터 까다롭다. 비행기, 헬기 외 새로운 교통수단을 만들겠다는 건데 여태 없던 물건이라 법을 뜯어봐야 한다. 기체 안전 기준부터 운영 규정까지 정책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없으면 시작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버는 시제품을 내놓고, 함께할 수 있을 만한 국가와 지역부터 골랐다.

▲  |이런 모습이라고.
▲ |이런 모습이라고.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우선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우버는 인구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를 물색했다. 지상 네트워크와도 원활히 연결돼야 한다. 우버가 후보 선정 원칙에 ‘운항 가능 조건’을 내건 이유다.

가장 중요한 건 지역 사회 협력이 가능한지 여부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 사회 구성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버는 “(진출 지역의) 연방, 주 및 지방 정부, 지역별 부동산 개발사들, 구역제 위원회, 시의회 및 이웃과 지역 구성원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며 우버에어 도입을 수용하고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시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준에 근거해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정비된 일본 도쿄 및 오사카, 교통체증이 극심한 인도 뭄바이, 델리, 방갈로르 등이 시범 사업지로 꼽혔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는 헬리콥터 시장이 이미 활성화된 곳이라는 점에서 채택됐다.

▲  |우버가 공개한 우버에어 도쿄 예상 운행 경로.
▲ |우버가 공개한 우버에어 도쿄 예상 운행 경로.

히라키 다이사쿠 일본 경제산업성(METI) 경제산업부대신은 “일본은 비행 택시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비행택시가 도시 교통 체증 해소 및 재난 구호 활동에도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도심과 섬 및 산악지대 간 모빌리티를 연결, 확대하고 일본 여행 산업의 홍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우버 엘러베이트는 후보 국가들이 속한 주요 도시들의 이해 당사자들과 논의를 거친 후, 향후 6개월 이내에 우버에어 국제도시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5개 국가 모두 우버에어 시범 사업지가 될 수도, 상황에 따라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버 관계자는 "5개 국가를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우버에어 관련해서 정책 당국과 긍정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라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2020년 미리 선정된 도시에서 시험비행을 시작하고 2023년부터는 유료 비행택시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우버는 ‘우버이츠’가 현재 60억달러의 재무지표와 293개의 도시 전반에서 2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아태지역에서 우버이츠 운행이 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개발 중인 항공기술을 음식 배달 서비스에 도입, 드론 배달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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