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첫 AI 스피커 ‘화웨이 AI 큐브’에는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가 들어가며 4G 라우터 기능을 갖췄다. 아마존과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화웨이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화웨이는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 기조연설에서 ‘화웨이 AI 큐브’를 공개했다. 화웨이 AI 큐브는 알렉사 기반 AI 스피커 겸 4G 라우터다. 스피커 기능과 더불어 4G LTE 환경에서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스마트 홈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연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 아마존 알렉사가 적용된 '화웨이 AI 큐브'
▲ | 아마존 알렉사가 적용된 '화웨이 AI 큐브'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CEO는 “화웨이는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 한층 지속적인 연결성 및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강화했으며 향후에도 화웨이 AI 큐브와 같이 AI 기술 기반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화웨이 AI 큐브는 화웨이의 선도적인 통신 기술과 아마존 알렉사를 결합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포괄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강력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AI 큐브는 라우터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4G 심 카드를 집어넣으면 300Mbps 다운로드 속도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802.11ac 와이파이 표준과도 호환되는 듀얼 밴드 제품으로, 2.4GHz 및 5GHz 채널에서 최대 1200Mbps 속도로 랜을 통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AI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대신 이미 검증된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했다. 기존 알렉사 기반 AI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 홈 기기를 제어하고 알렉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5만개 이상의 ‘알렉사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는 자체 오디오 솔루션 ‘화웨이 히슨’을 적용해 AI 스피커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히슨 기술은 가상 베이스, 선형 위상 이퀄라이저, 적응형 이득 제어(adaptive gain control), 원거리 음성 인식 등을 기본 사용으로 제공한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2억2500만대 규모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선두주자로 참여했으며 현재 구글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홈팟’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삼성은 지난 8월 ‘갤럭시 홈’을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시장 분석 업체 카날리스가 발표한 2018년 2분기 전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32.3%, 아마존이 24.5%를 차지하며 1·2위를 기록했고 알리바바(17.7%)와 샤오미(12.2%)가 그 뒤를 이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내놓은 올해 2분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마존(41%), 구글(27.6%), 알리바바(7%), 애플(5.9%)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번 화웨이 AI 큐브를 통해 화웨이까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약진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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