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가 공개됐다. 예상대로 홈 버튼은 사라졌다. 터치아이디 대신 페이스아이디를 지원하고, 라이트닝 케이블 대신 표준화된 USB-C 충전 단자 등이 탑재됐다.

애플은 10월30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클린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고 3세대 아이패드 프로, 새롭게 디자인된 애플 펜슬, '맥북 에어'와 새로운 '맥 미니' 등을 발표했다.

페이스아이디·USB-C 단자 채택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얼핏 보면 새로운 아이폰처럼 보인다. 홈 버튼을 없애고 베젤도 걷어냈다. 화면은 11인치 및 12.9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측면 두께는 5.9mm. 화면은 그대로 두고 부피를 25%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상단 베젤 중앙부에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됐다. 홈 버튼의 '터치아이디'가 담당하던 문지기 역할은 아이폰X에 적용된 안면인식 시스템 '페이스아이디'가 대체했다. 페이스아이디는 아이패드 프로 가로 및 세로 방향 모두에서 원활하게 작동한다. 또 아이폰X에서 선보였던 직관적인 제스처 구동 방식이 그대로 적용돼, 위로 쓸어 넘기는 동작을 취하면 홈 화면이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애플의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 대신 USB-C 타입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벤처비트>는 "랩톱 액세서리를 노트북에 연결할 수 없는 경우 일부 PC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PC의) 주요 경쟁자로 여기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USB-C 액세서리는 애플을 쓰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인기를 얻고 충전기, 케이블 및 입력 장치 시장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로세서는 애플의 최신 아이폰에 들어간 A12X 바이오닉 칩을 택했다. 애플은 "초당 5조 번의 연산과 첨단 머신러닝이 가능한 뉴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고 전하며 "대부분 노트북 PC보다 빠르다"고 자신했다. 이전 모델인 11.5형 아이패드 프로 및 9.7형 아이패드에는 A10X, A10 프로세서가 각각 쓰였다.

애플펜슬도 새롭게 거듭났다. 아이패드 프로에 자기 방식으로 부착되며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터치 센서가 내장돼 있어, 두드리는 동작으로 브러시를 바꾸거나 지우개로 전환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사전 예약 중이며 11월7일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11인치 아이패드 프로(64GB)의 가격은 799달러부터,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64GB)는 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애플펜슬과는 호환되지 않으며 2세대 애플펜슬,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 USB-C 케이블은 별도 판매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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