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가 주목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AI와 헬스케어다."

네이버는 2015년부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통해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를 통해 투자를 받은 기술 스타트업은 30개에 달한다. 투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12개팀이 네이버·라인과 협력하고 있으며, 1개팀은 네이버가 인수했다. 특히 네이버가 주목하는 건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기술 스타트업이다. 해당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  |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 |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11월28일 서울 강남구 D2SF 라운지에서 '데모데이'를 열고 그동안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들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했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데모데이에는 벤처캐피탈(VC) 및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한국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전체 스타트업 중 10분의 1 수준이며, 투자 금액은 이보다 더 적은 20분의 1밖에 안 된다"라며 "기술 스타트업 자체가 취약한 환경에 있지만, 같이하는 분들이 늘고 있고 네이버나 라인, 네이버 랩스와 어떤 접점과 시너지를 만들지, 투자팀의 성장과 생태계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 네이버 D2SF가 투자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 분야
▲ | 네이버 D2SF가 투자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 분야

또한, 양 리더는 AI와 헬스케어 두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 D2SF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겪는 임상시험, 의료기기인증, 디지털화 등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본 발표에서는 총 4개의 AI 스타트업이 기술 연구와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 ▲아드리엘(Adriel) ▲비닷두(V.DO) ▲퓨리오사AI(FuriosaAI) ▲딥메디(deepmedi) 등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각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AI 기반 광고 제작 솔루션 '아드리엘'


아드리엘은 포화된 광고 시장을 AI로 파고든 스타트업이다. 다른 광고 솔루션과 다른 점은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광고에 익숙하지 않은 소규모 사업자들도 적은 예산으로 쉽게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AI가 광고 타깃 및 채널 등을 최적화해주는 '챗봇 컨설턴트', 메인 이미지와 텍스트만 있으면 채널에 최적화된 크기의 배너를 자동으로 디자인해주는 'AI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가 핵심 기능이다. 여기에는 머신러닝, 데이터 과학, 자연어 처리 및 컴퓨터 비전 등 AI 기술이 활용됐다.

▲  | 이미지와 문구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각 채널에 맞는 배너 디자인이 생성된다.
▲ | 이미지와 문구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각 채널에 맞는 배너 디자인이 생성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드리엘의 광고 제작 솔루션이 시연됐다.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는 "광고를 할 여력도 없었던 분들이 소액광고로 광고집행을 하고 있으며, 성장성으로 봐선 스몰 비즈니스 시장이 간과할 시장이 아니다"라며 "어떤 소기업이 광고를 만들었을 때 효과가 어땠는지 데이터가 계속 쌓일 거고 이 시장에서 저희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기업은 점점 없어질 거다"라고 말했다. 아드리엘은 지난 10월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 중이며, 국내외 여러 기업이 400여 건의 광고를 성공적으로 집행했다.

머신러닝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 '비닷두'


비닷두는 머신러닝 및 컴퓨터비전 기술을 활용한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갖췄다. 영상 내 특정 대상의 상황이나 행동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추출하는 엔진을 개발 중이다. 현재 해당 기술을 활용해 CCTV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관제 기술', 물류창고에서 손쉽게 재고 실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재고관리 솔루션',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만으로 골프 자세를 3D로 분석해주는 '골프 영상 3D 분석 기술' 등 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물류창고를 재현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빠른 재고관리와 실사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  | 현장에서 시연된 비닷두의 모바일 재고관리 솔루션
▲ | 현장에서 시연된 비닷두의 모바일 재고관리 솔루션

김대식 비닷두 대표는 자사에 대해 "딥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을 갖고 문제를 푸는 기술 회사로, 실전 데이터를 갖고 현장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라고 소개했다. 비닷두는 지난해 6월 설립돼 현재 리서치팀 6명, 개발팀 2명, 데이터팀 4명을 포함한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연구자 기반의 리서치 능력을 바탕으로 실제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퓨리오사AI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른 AI 스타트업과 달리 AI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다.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AI에 최적화된 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퓨리오사AI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AI 칩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인 반도체 소형칩은 자율주행,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대량의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해낼 수 있으며, 특히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위해 네이버랩스와 협력하고 있다.

▲  |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 |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제는 네이버나 애플리케이션 회사들도 반도체까지 재조명해서 산업 전체를 새롭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율주행 같은 대량 판매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AI 애플리케이션의 컴퓨팅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 AMD, 퀄컴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핵심 개발진을 갖췄으며, 국내 반도체 대기업과 협력해 내년부터 AI 칩을 양산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혈압 측정 솔루션 '딥메디'


딥메디는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손가락을 촬영해 혈류 이미지에서 맥파 신호를 추출하고, 혈압을 도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측정 방법은 간단하다. 검지로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를 가리고 10초 동안 대기하면 측정이 완료된다. 정확도 부분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오차를 줄여나가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혈압을 측정해 평균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  |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에 검지를 올리면 혈압이 측정된다.
▲ |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에 검지를 올리면 혈압이 측정된다.

딥메디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딥메디의 기술 알고리즘을 적용해 빠른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고객사에 API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플랫폼이나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의료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파트론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2019년에는 의료 인증을 받아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이광진 딥메디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키, 몸무게 정도는 알고 있듯이 저희 기술을 통해 자기 혈압을 아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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