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마트폰이 부활한다. 착한텔레콤은 팬택과 포괄적 협력 계약을 통해 스카이 브랜드 휴대폰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출시한다고 1월14일 밝혔다. 휴대폰 유통 전문 기업 착한텔레콤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스카이 이름을 단 스마트폰 1종과 폴더폰 1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  | 개발 중인 스카이 제품
▲ | 개발 중인 스카이 제품

착한텔레콤과 팬택이 맺은 협력은 ▲브랜드 독점 라이선스 ▲스카이 서비스센터 인수 ▲기존 팬택 잔여 인력 승계 등이다. 팬택의 대주주는 여전히 쏠리드다. 브랜드 매각이 쉽지 않은 만큼 라이선스 계약 방식으로 착한텔레콤이 스카이 사업을 가져간 셈이다. 이번 계약은 스마트폰 사업을 추진하던 착한텔레콤 측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자체 스마트폰 생산이 불가능해진 팬택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팬택은 2017년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16년 스마트폰 '아임백'을 1년7개월 만에 출시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706억원의 손실을 남기며 사업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는 2017년 팬택 IoT 사업 부문을 우리넷에 매각하고, 200여건의 특허를 미국 골드피크이노베이션즈 등에 양도했다. 팬택에는 스카이 브랜드 라이선스와 전국 서비스센터 망만 남아있었다.

스카이 이름을 단 스마트폰은 5-6월 중 출시될 계획이다. 가격은 20-3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며,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서 '가성비'를 내세워 화웨이, 샤오미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명은 '스카이원'으로 알려졌으며, 6인치대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 6시리즈 칩셋을 탑재할 계획이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과 LG 등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은 20-30만원대 제품군에서 경쟁할 것"이라며 "제품 스펙이나 품질은 기존 50-60만원대 스마트폰 수준"이라고 밝혔다.

▲  | 올해 4월 출시 예정인 스카이 폴더폰
▲ | 올해 4월 출시 예정인 스카이 폴더폰

폴더폰도 4월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학생, 중장년층, 업무 목적의 세컨드폰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제품은 팬택 연구소 출신 개발진과 공동 개발하며 인증 과정을 거친다. 단순히 스카이 이름만 빌린 제품이 아닌, 기존 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제품 생산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해외에서 양산된다.

서비스센터도 복원된다. 100개점 이상 운영됐던 스카이 서비스센터는 현재 13개점으로 축소됐다. 착한텔레콤 측은 외부 서비스센터와 협력을 확대해 올해 말까지 50개점 이상의 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이 휴대폰은 국내 시장을 우선으로 단말기 자급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통신 3사 및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 이름을 단 IoT 및 모바일 주변기기도 출시된다. 착한텔레콤은 휴대폰 출시에 앞서 1월 중으로 블루투스 기반 '스카이 무선이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종일 대표는 "2년 전부터 휴대폰 개발을 자체적으로 해왔는데, 소비자들에게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팬택에 협력을 제안했다"라며 "한국 모바일 환경이 5G 시대로 확대되는 만큼 더욱 다양한 휴대폰과 IoT 디바이스를 국내 이용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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