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광학 모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레티널이 2월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세계 최초 8K 해상도 AR 광학 솔루션 '핀 미러' 렌즈를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8K AR 장비와 더불어 AR 스마트글래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AR 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8K 해상도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광학계를 통해 일반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HD 수준의 해상도보다 18배 이상 많은 정보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또 양안 최대 120도 시야각을 표시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지난 1월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9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레티널은 안경처럼 쓸 수 있는 AR 스마트글래스도 함께 공개한다. 경쟁사 제품보다 정확한 색상 표현력, 일반 안경과 차이가 없는 외형이 특징이다. 레티널은 이번 MWC 2019에서 스마트폰에 연동한 스마트글래스용 네비게이션, 레시피, 인공지능 통번역 솔루션 활용 사례 데모를 시연할 예정이다.

 

▲  | 레티널 AR 스마트글래스
▲ | 레티널 AR 스마트글래스

레티널은 AR 글래스에 들어가는 렌즈의 광학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바늘구멍 원리(핀홀)를 응용해 개인의 시력 차이나 초점거리와 무관하게 뚜렷한 상을 보여주는 AR 렌즈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기존 AR 렌즈는 실제 사물과 가상 사물의 초점이 맞지 않거나 사람의 시력 차에 따라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복잡한 광학계 구조로 인한 색 번짐 현상 등의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레티널은 핀홀 원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작은 구멍을 통해 사물을 보면 개인의 시력 차이와 무관하게 선명한 상을 볼 수 있다. 레티널은 이 기술을 이용해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선명하게 표현하고 색상 표현이 정확하며 멀미 현상을 해소한 AR 렌즈를 선보였다.

 

▲  | 레티널이 개발 중인 AR 글래스용 핀미러 렌즈
▲ | 레티널이 개발 중인 AR 글래스용 핀미러 렌즈

 

레티널은 독일 최대 연구소 중 하나인 프라운호퍼와의 협력 결과물도 선보인다. 프라운호퍼 유기전자, 전자빔 및 플라즈마 기술 연구소(FEP)는 AR 스마트글래스를 위한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레티널은 이들과 협력해 초저전력 AR 토탈 솔루션을 선보인다. 레티널 측 설명에 따르면, 경쟁사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광효율을 가진 레티널의 핀 미러 렌즈에, 경쟁사 대비 100 분의 1 수준의 전력 소모를 가진 FEP 초저전력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

레티널은 지난해부터 CES와 MWC에 참여해 시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8월 카카오와 네이버 등으로부터 4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12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추가 투자도 유치했다.

레티널 김재혁 대표는 “MWC 2019 시작 전부터 많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미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독자적인 핀 미러 기술로 레티널만의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