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됐다. 기술은 상향 평준화됐고, 비슷한 사양과 디자인의 스마트폰에 사람들은 예전만큼 큰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 그래서일까. 올해 MWC에는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점을 둔 다양한 형태의 폰들이 등장했다. 2월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 바르셀로나’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은 폰 네 가지를 정리해봤다.

5개의 후면 카메라, '노키아9 퓨어뷰'


HMD에서 내놓은 '노키아9 퓨어뷰'는 5개의 후면 카메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카메라를 가로나 세로로 줄 세우지 않고 심도 센서 1개와 내장 플래시를 포함해 정육각형 형태로 배열한 점이 독특하다. 5개의 카메라 중 2개는 컬러 센서, 3개는 흑백 센서를 사용했다. 5개 카메라 모두 1200만 화소이며, 전면에는 2천만 화소 카메라가 1개 탑재됐다.

▲  | 5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노키아9 퓨어뷰'
▲ | 5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노키아9 퓨어뷰'

5대의 카메라는 이미지 한 장을 얻는 데 활용된다. 셔터를 누르면 5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다른 노출을 촬영하고 하나의 사진으로 합치는 식이다. 장면 구성에 따라 개별 카메라는 더 많은 노출을 촬영하고 최종 이미지에 디테일을 더한다. ToF(Time of Flight) 센서를 통해 심도 모드를 사용하면 RAW 포맷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도비와 협력을 통해 노키아9 퓨어뷰에 최적화된 라이트룸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가격은 699달러(약 78만원)이다.

배터리 깡패 '에너자이저 파워 맥스 P18K 팝'


이것은 스마트폰인가 보조배터리인가. 프랑스 아브니르텔레콤에서 개발한 에너자이저 스마트폰은 18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약 6배 많은 용량이다. 대신 두께와 휴대성을 포기했다. 마치 보조배터리를 연상시키는 두꺼운 두께를 지녔다. 스펙표 상의 두께는 18mm 정도지만, 실제로는 옆에 아이폰 3.5개를 쌓아도 될 정도로 더 두꺼워 보인다고 한다. 일주일간의 사용 시간을 제공하며, 48시간 영상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올여름 출시 예정이다.

▲  | '에너자이저 파워 맥스 P18K 팝' (사진=안드로이드 센트럴 유튜브)
▲ | '에너자이저 파워 맥스 P18K 팝' (사진=안드로이드 센트럴 유튜브)

수갑 같은 스마트폰 '누비아 알파'


누비아 알파는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스마트폰이다. 4인치 플렉시블 OLED를 탑재했으며,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960x192다. 누비아에 따르면 이 제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10만 번 이상 구부러질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운영체제(OS)가 탑재됐다. 누비아 알파는 스마트워치보다 스마트폰에 가까운 기능을 제공한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통해 셀카를 찍을 수 있고, 영상 콘텐츠 감상도 가능하다. 4월부터 유럽 및 북미 지역에 출시되며 가격은 499유로(약 57만원)다.

▲  | 웨어러블 스마트폰 '누비아 알파'
▲ | 웨어러블 스마트폰 '누비아 알파'

미니멀리즘 폰 '펑트 MP02'


펑트(Punkt) MP02는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한 휴대폰이다. 무수히 많은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과 반대로 전화, 문자 메시지, 알람 등 일부 기능만 남겨놓고 나머지 기능을 제거했다.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으며, 각종 알림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설계됐다. 본체에는 부가 가능으로 주소록, 메모, 시계, 계산기, 달력 등이 내장돼 있다. 4G LTE 방식의 통신을 제공하며, 테더링 기능을 지원해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연결해 쓸 수 있다. 가격은 329유로(약 42만원)이다.

▲  | 미니멀리즘 폰 '펑트 MP02'
▲ | 미니멀리즘 폰 '펑트 MP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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