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빌딩에 설치된 기존 랜(LAN) 케이블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길이 열렸다.

KT는 3월8일 기존 랜(LAN) 케이블을 활용해 최대 5Gbps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따로 랜 케이블을 증설하거나 새롭게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KT 인프라연구소 이선우 소장은 "랜선 기반 10기가 인터넷 기술 개발을 통해 광선로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나 빌딩 등에 거주하는 고객에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문제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전국 어디에서나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들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상용화 소감을 밝혔다.

초고속 인터넷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모두가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1Gbps급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랜 케이블 4페어(8가닥)가 필요하다. 문제는 2010년 이전에 만들어진 아파트 대부분은 가구당 2페어 랜(LAN) 케이블을 사용하면서다. 아파트 환경에 따라 건물 내 통신 관로 공간이 부족해 랜 케이블을 증설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같은 아파트, 같은 층수라도 통신 관로 사정에 따라 케이블을 증설하지 못해 기가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오래된 빌라나 상가 건물 역시 마찬가지다.

▲  | KT 직원들이 기존 UTP 케이블을 통해 5기가 UTP 상용 장비의 인터넷 속도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 | KT 직원들이 기존 UTP 케이블을 통해 5기가 UTP 상용 장비의 인터넷 속도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빠른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매번 랜 케이블을 새롭게 구축할 순 없는 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기존 랜선 2페어즈에서 1Gbps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 2017년 KT는 2017년 3월 랜선을 이용해 구형 아파트에서도 추가 증설 없이 최고 1Gbps 속도를 제공하는 2페어즈 랜 기가 인터넷(2pairs LAN GiGA Internet)’을 선보인 바 있다.

이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랜선 기반 속도 증가 기술을 적용 시 기존 아파트 내 구내배선인 랜선 환경에서 랜선 2페어즈, 4페어즈로 각각 2.5Gbps, 5Gbps 인터넷 속도를 지원한다. KT는 국제표준(IEEE 802.3bz)을 준용해 기술 개발함으로써 최대 5Gbps 속도를 제공하며, 환경에 따라 5Gbps, 2.5Gbps 및 1Gbps 속도를 자동으로 선택해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 측은 "이 기술 및 관련 솔루션을 2018년 과기정통부/한국정보화진흥원의 ‘10Giga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하여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2019년 초 국립전파연구원 주관의 국가 ‘단말장치 기술기준’에 이 기술이 포함되어 개정 고시됨에 따라 상용화를 위한 모든 기반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기술 상용화 성공을 통해 10기가 인터넷 기술 본격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10기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랜선 구간에서도 초실감 UHD 영상 서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서비스 및 차세대 와이파이(Wi-Fi) 802.11ax 등 대용량의 대역폭이 필요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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