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한국의 문화와 다양한 요소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인스타그램은 3월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스타그램 트렌드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아담 모세리 CEO는 "인스타그램은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뉘앙스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다양한 뉘앙스를 이해해야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국가별로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이해하고자 한다"라고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을 밝혔다.

▲  | (왼쪽부터)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와 배우 김소현
▲ | (왼쪽부터)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와 배우 김소현

양방향 문화 전달 플랫폼


아담 모세리 CEO는 한국 콘텐츠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K팝과 e스포츠를 인스타그램에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카테고리로 꼽았다.

인스타그램은 K팝 콘텐츠가 지난 4년간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라며, 인도네시아, 미국, 브라질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아담 모세리 CEO는 한국에서 최근 e스포츠 콘텐츠를 찾고 관련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 90일 동안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올리거나, '좋아요' 댓글을 단 국내 이용자만 100만명이 넘는다.

이밖에도 아담 모세리 CEO는 한국에 대해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흥미로운 콘텐츠가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또 '스터디그램'을 한국에서 인기 있는 새로운 해시태그로 꼽았다.

▲  |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와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 |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와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아담 모세리 CEO는 한국 방문 기간에 SBS 인기가요 녹화 현장과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를 참관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자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 e스포츠 팀 '그리핀'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2018년 가장 많이 성장한 계정'으로 선정된 배우 김소현이 참석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 등에 대해 말했다.

아담 모세리 CEO는 인스타그램이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거나 반대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양방향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방향적으로 뭘 더 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경험을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쇼핑과 커머스에 초점


인스타그램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심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을 원하며, 이를 위해 많은 브랜드와 협업 중이며, 관련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11월 다양한 쇼핑 기능을 업데이트한 바 있다. 쇼핑 태그가 붙은 여러 제품 중 맘에 드는 제품의 상세 정보를 확인 후 저장할 수 있는 '쇼핑 컬렉션' 기능, 피드 내 동영상 게시물에도 쇼핑 태그를 추가할 수 있는 '쇼핑 인 비디오'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비즈니스 계정 프로필의 '구매하기' 탭의 구성을 제품 카탈로그와 같은 형식으로 재단장했다.

아담 모세리 CEO는 "쇼핑에는 유통업자도 있고, 판매업자도 있고, 제품에 관심 있는 사람, 크리에이터들이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연결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또 버티컬 측면에서 쇼핑은 국가별 요건과 특성에 맞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플랫폼은 많지 않다며 인스타그램이 쇼핑 플랫폼으로서 갖는 가치에 대해 말했다.

아담 모세리 CEO는 "크리에이터나 소기업이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때 본인의 정체성을 갖고 게시물을 올리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진정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의 통합성은 장점


인스타그램은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의 높은 성장세와 페이스북 이용자 이탈 추세가 맞물리면서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 시장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담 모세리 CEO는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충족하는 게 중요하며, 제품이 연결되면서 발생하는 통합성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통합된 시스템을 통해 매끄럽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두 곳에 광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인스타그램은 친구나 크리에이터나 공인과 쉽게 연결하는 플랫폼, 페북은 사용자들이 아는 모든 지인들과 편하게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둬 차별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페이스북코리아 홍보팀 부장은 "한국에서 페이스북 사용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라며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비해 엄청나게 빨리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10대 사용자가 페이스북 메신저를 많이 활용하는 등 예상만큼 엄청난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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