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타트업 ‘포어싱크(Forethink)’의 배동훈, 박솔잎 대표가 지난 6월10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한국-핀란드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포어싱크와 핀란드 현지 스타트업 현황을 브리핑했다.

배동훈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핀란드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특정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로 움직이던 나라였다”라며 “하지만 핀란드는 노키아 위기 이후 국가 전략을 심기일전 해, 불과 10년 만에 유럽 혁신 경제의 핵심지이자 전 세계 스타트업 창업의 성지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실패도 배움의 과정이다’를 전하는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가 정신 강조의 교육 이념, 해외 인재 유치 필요와 혁신 산업 육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그리고 나아가 민-관을 아우르는 수평적 리더쉽이 큰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핀란드서 주목받는 한국인 스타트업


포어싱크는 한국인 배동훈(UX개발 및 총괄), 박솔잎(국제 비즈니스), 마티 메리(인공지능)을 담당하는 공동 창업가를 비롯해 총 4인으로 구성된 창업 초기 스타트업이다. 한국인이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한 첫 사례다.

포어싱크는 이커머스용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용자경험(UX), 머신러닝(ML), 국제교류 전문가가 모여 모바일 앱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상품 목록을 최적 개인화하는 인공지능 모바일 카달로그 플랫폼인 ‘저스트 브라우즈’ 서비스를 개발한다.

모바일로 쇼핑하는 고객은 작은 화면에서 무수히 많은 제품을 관찰한다. 때문에 피로도가 높기 마련이다. 포어싱크는 사용자경험(UX)과 인공지능의 쌍방향 혁신을 통해 모바일 쇼핑 고객의 피로도는 낮추면서 이머커스에게는 전략적인 상품 판매를 가능케 하는 전략을 목표로 세웠다.

저스트 브라우즈를 기반으로 생성된 모바일 앱은 고객이 쇼핑을 하는 동안 제품 목록을 브라우징 하면, 이 행동을 분석해 자동으로 쇼핑몰의 기존 상품 목록을 최적 개인화로 설정한다.

포어싱크 AI 솔루션은 이커머스 기업의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대대적인 사이트 리뉴얼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온라인 스토어를 유지하면서 저스트브라우즈 기반의 모바일 카달로그만 추가적으로 서비스하면 된다.

저스트 브라우즈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고객의 구매 내역 또는 소셜미디어 기록 없이 행동 데이터 만을 분석해 상품 목록을 최적 개인화한다. 내부에 인공지능 기술진을 채용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기업이든 외부 솔루션을 통해 간편하게 고객 행동 분석과 개인 맞춤 카달로그 기능을 갖출 수 있다.

포어싱크 공동 창업자이자 UX 전문가인 배동훈 대표는 “이커머스용 회전초밥집이라고 상상하시면 된다”라며 “훌륭한 초밥 요리사는 고객의 실시간 행동을 관찰하며 그 다음에 내놓을 그릇을 전략적으로 고른다. 우리 인공지능 시스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포어싱크는 지난해 핀란드 스타트업 진흥 기관인 비즈니스 핀란드에서 5만유로 펀딩을 유치해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한국과 핀란드에 파일럿 서비스를 출시했다. 포어싱크는 오는 2019년 3분기에 상용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UX 디자인, 국제 비즈니스, 인공지능 전문가 모여


배동훈 대표는 6년 전 핀란드 대표 기업인 노키아에 업하면서 핀란드에 왔다. 전공으로는 홍익대학교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은 UX와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풀스텍 개발자다. LG전자, 모토로라, 필립스 디자인 센터에서 UX 디자이너 겸 개발자로 일했다. 그 과정에서 레이저폰, 모토로라 글로벌 사용자경험 디자인 전략 수립을 했다.

지난 2011년부터는 핀란드 노키아 본사의 시니어 UX 디자이너 겸 개발자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저스트 브라우즈 시스템의 초기 모습을 구상했다.

노키아의 모바일 사업 몰락 후 배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핀란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자신의 열정이 담긴 저스트 브라우즈 시스템을 상용화하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자로 거듭났다.

▲  | 포어싱크
▲ | 포어싱크

포어싱크 박솔잎 비즈니스 리드는 한국인 중 처음으로 핀란드 스타트업 취업 비자(Startup Permit)을 취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핀란드 정부가 처음으로 실행한 제도로 핀란드의 글로벌 인재 유치 정책 중 하나이다.

박솔잎 리드는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Entertainment Technology Center) 석사를 마치고 넥슨 아메리카와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근무했으며, 이 과정에서 넥슨 김정주 회장의 조언을 얻어 한국 스타트업계를 경험했다. 이후 핀란드 알토대학교에 석사로 다시 진학해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런 국제 비즈니스 및 프로젝트 매니징 전문가로서의 경력과 포어싱크 창업 및 인공지능 추천 기술 사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박 리드는 한국인 중 최초로 핀란드 스타트업 취업 비자를 얻었다.

포어싱크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이끄는 마르띠 메리는 알토대학교 컴퓨터 공학 석사를 졸업한 머신러닝 연구 및 개발 전문가다. 핀란드의 유명 에너지 회사를 거쳐 알토대학교 컴퓨터공학 연구소의 머신러닝 리서치 엔지니어(Machine Learning Research Engineer)로 오랫동안 일해왔다. 포어싱크에서 자신의 머신러닝 노하우를 응용하여 최적화된 이커머스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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