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만년 2인자'였던 AMD가 인텔을 넘어섰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는 7월11일 기준 AMD의 CPU 판매량 및 판매금액 점유율이 각각 53.4%, 50.8%를 기록하며 CPU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AMD의 왕좌 탈환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제품은 지난 8일 판매가 시작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다.

▲  | AMD와 인텔의 CPU 점유율
▲ | AMD와 인텔의 CPU 점유율

AMD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인 '라이젠5 3600'과 '라이젠5 3700X'는 출시 3일만에 각각 10.45%, 7.15%의 판매량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인텔의 대표 프로세서인 '9세대 코어i5-9400F'의 판매량 점유율은 9일 21%에서 11일 17.7%로 3% 이상 하락했다.

AMD는 지난 2017년 1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 이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점유율에선 정체 상태를 보였다. 정체된 점유율에 숨통을 튼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7나노 미세공정을 바탕으로 설계되는 등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 예고되며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AMD CEO 리사 수 박사는 지난 6월11일(현지시간) E3 기조연설에서 라이젠 3000 칩은 게임에서 클록이 더 높은 인텔 CPU와 대등한 성능을 제공하며 멀티태스킹 작업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인텔은 지난해 발생한 보안 결함 이슈와 공급난 속에서도 꾸준히 시장 1위를 지켰으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인기몰이에 오랜 1위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당분간 3세대 라이젠을 포함한 AMD CPU의 인기가 이어질 것 같다"라면서도 "인텔이 연내 출시를 예고한 10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와 차후 대응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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