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준비 중인 대형택시가 베일을 벗었다. 1천대 한정으로 모집하며 수수료는 10% 수준이다. '콜'이 늘면 운임도 올라가는 '탄력운임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월16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법인택시조합 관계자를 대상으로 플랫폼택시 설명회를 개최하고 ‘라이언’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택시 2대를 공개했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인 대형택시는 기아차 카니발, 현대차 스타렉스 두 가지 버전이다. 차종은 개인택시 또는 택시회사 선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부 금액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대형택시 외관은 라이언으로 꾸며졌다. 카카오가 IP를 보유하고 있어 추후 캐릭터 적용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언론에 알려진 ‘라이언택시’라는 명칭을 꺼리는 이유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라이언 캐릭터가 그려진 공기청정기가 놓였다. 내부는 총 3열로, 라이언이 그려진 시트가 장착돼 있다. 승객이 타고 내리는 오른편 문만 자동문이 적용됐다.

▲  |평소에는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임을 가리기 위해 테이핑을 하고 다닌다.
▲ |평소에는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임을 가리기 위해 테이핑을 하고 다닌다.


▲  |카니발 버전의 대형택시.
▲ |카니발 버전의 대형택시.


1천대 대형택시·수수료 10%…통할까?


현장에서 만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쪽에서는 빨리 중형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현행법 내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자는 의견이고 그게 대형택시”라고 설명했다. 대형택시를 택한 이유가 택시업계의 입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형택시 운행 규모는 1천대로 한정해 모집한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한 임원은 “업계에서는 택시 5천대 정도면 웬만한 곳에서 5분 안에 ‘콜’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2-3천대로도 무리 없는 사업이 가능하다”라며 “타다는 1천대 규모인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적은 수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그 정도로도 사람들이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중형택시의 최소 0.7배에서 최대 2배 수준으로, 호출 수요에 따라 운임이 탄력적으로 변동된다. 중형택시와 고급택시 사이로 보면 된다. 하차 시 앱으로 자동 결제가 이루어진다. 대신 브이씨엔씨(VCNC) '타다'처럼 택시기사가 콜을 골라잡을 수 없는 자동배차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러한 운영 방식이 근태 관리 및 통제에 용이하다며 택시업계를 설득하고 있다. 브랜딩 및 디자인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맡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천대 차량에 한해 차량 내 외관 개조비를 전액 지원해줄 예정이다. 차량구매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단, 카니발 차량의 경우에는 LPG 엔진 개조비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T' 앱에서 2500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홍보해주기로 약속했다.

관건은 플랫폼 수수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택시 운송 수입의 10%를 수취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택시설명회에 참석한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택시를 하다 보면 아는데 주먹구구식이다. 수수료를 10% 떼간다는 건 택시회사에게 결코 매력적인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사업으로 보인다”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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