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개통이 시작됐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8월9일부터 시작된 갤럭시노트10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20일부터 우선 개통을 시작했다. 갤럭시노트10은 23일 정식 출시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5G 모델로만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을 놓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정부가 이 같은 의견을 수용해 삼성전자에 LTE 모델 출시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 사전 예약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다. 최종 사전 판매량은 13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작 '갤럭시노트9'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10 출시를 계기로 5G 가입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노트10 출시를 계기로 세계최초 5G 100만 가입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은 전작과 달리 두 가지 화면 크기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LTE 모델과 5G 모델 두 가지로 개발됐지만, 국내에서는 6.3형 ‘갤럭시노트10 5G’, 6.8형 ‘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 등 5G 모델만 출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5G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기도 전에 소비자 선택권만 제한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국내 출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지난 19일 확인됐다.

하지만 실제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애초 5G 모델 출시만 계획했기 때문에 단말기 테스트, 가격 정책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소비자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  | 갤럭시노트10 개통 계약서 내용
▲ | 갤럭시노트10 개통 계약서 내용

한편, 일부 판매점은 갤럭시노트10 개통자에게 LTE 우선모드를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를 사전 구매한 이 아무개 씨(32세)는 판매자로부터 "당분간 4G 모드로 써달라. 5G가 잘 안 터져서 4G 모드로 써야 끊김 없이 잘 된다"라는 권유를 받았다. 해당 판매자는 "권장 사항이 그렇다"라며 "5G 모드로 써도 되는데 불편할 수 있어 4G 모드로 써달라"라고 말했다.

지난 4월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일부 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5G폰을 팔며 LTE 우선모드를 권하던 모습이 갤럭시노트10에서도 이어진 셈이다.

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은 5G 가입자를 받을 때 5G 가용지역 확인 동의를 필수적으로 받고 있다. 판매자로부터 5G를 쓸 수 있는 지역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고 동의를 받는 내용이다. 갤럭시노트10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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