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신뢰협력 플랫폼 온톨로지가 지난 8월30일, 르메디앙 서울 호텔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온톨로지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알리는 자리로 한국 디앱 무비블록과 뮤지카가 함께 했다. 컨퍼런스에는 리 준(Li Jun) 온톨로지 대표, 제시 리우(Jesse Liu) 마케팅 디렉터, 후 닝(Hu Ning) 시니어 프로토콜 아키텍처와 강연경 무비블록 대표, 정인서 뮤지카 대표가 참석했다.

온톨로지는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신원과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온톨로지 플랫폼을 이용해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자산화해 거래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기업들이 허락 없이 고객의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모습과는 상반된다. 그렇기에 온톨로지는 사용자에게 자신의 신원 및 데이터 주권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재정의한다'라고 말한다.

온톨로지는 분산신뢰 네트워크를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다양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퍼블릭 플랫폼이다. 온톨로지는 중국판 이더리움으로 불리는 '네오(NEO)'로 출발해 지난해 7월 메인넷을 출시 후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지게 됐다. 탈중앙화 신원증명을 진행할 수 있는 앱 'ONT ID',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ONTO 지갑’, 분산식 데이터 거래 플랫폼 'DDXF'를 출시했다. 온톨로지는 동일한 이름의 암호화폐(ONT)와 스마트컨트랙트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는 암호화폐 온톨로지 가스(ONG)를 발행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9월1일 암호화폐 온톨로지(ONT)의 시가총액 약 3억7천만달러(약 4475억원)로 26위에 올라있으며, 개당 가격은 7달러 상당이다.

▲  | 온톨로지에 대해 설명하는 리 준 대표
▲ | 온톨로지에 대해 설명하는 리 준 대표

리 준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은 게임 등 특정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온톨로지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온톨로지는 확장성이 높기에 디지털 경제를 넘어 실물 경제에 적용할 수 있다"라며 강점을 설명했다. 또한 "온톨로지는 현재 200여개 회원사, 900여명 이상의 기술 기여자, 19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라며 온톨로지 커뮤니티의 저력을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기존 웹에서 개인정보는 중앙 주체에 의해 저장되고 관리되고 있는 것에 비해, 온톨로지에서는 제3자 없이 모든 데이터의 소유권이 코드에 의해 디지털화된다고 설명했다. 리 준 대표는 "모든 데이터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온톨로지 플랫폼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거래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데이터 주권'을 되찾아 줄 수 있다 말했다.

후 닝 시니어 아키텍처는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 그 사람을 이미 알고 있는 친구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트러스트 앵커'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 여러 신뢰 가치평가를 연결한 신뢰 네트워크라 볼 수 있다"라며 온톨로지의 기술적 목표를 설명했다. 더불어 온톨로지는 인터넷을 넘어사물인터넷( IoT) 기반으로 신뢰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있다 덧붙였다.

제시 리우 마케팅 디렉터는 온톨로지의 한국 진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리우 디렉터는 ONTO 지갑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소개했다. 또한 ONT 스테이킹을 위해 한국 노드를 추가할 예정이라 밝혔다. 더불어 개발자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현재 3개국의 21개 대학교에서 온톨로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은 온톨로지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디앱을 개발하게 되고, 실사용자를 확보한 디앱은 5만달러 상당 온톨로지 토큰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서울대, 중앙대, 성균관대, 한양대에서도 '유니버시티 블록체인 투어'가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리우 디렉터는 "온톨로지는 여러 산업에 바로 적용될 준비가 되어있다" 강조했다. 리 준 대표도 "한국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이미 유명한, 특별한 시장"이라며, 현재 한화생명, 화이브라더스 등 기업들과 MOU를 맺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온톨로지의 한국 디앱 무비블록과 뮤지카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무비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영화 배급 플랫폼이다. 무비블록이 기존 영화 배급 체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참여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무비블록을 통해 영화 제작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고, 관객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참여자들은 해외 콘텐츠를 위한 자막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큐레이터들은 좋은 작품을 선별해 다른 참여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

무비블록은 8월26일 무료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무비블록에는 한국 영화 15편이 등록되어 있다. 무비블록은 8월30일, 출시 100시간 만에 천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밝히기도 했다. 무비블록은 블록체인 기업뿐만 아니라 영화 '아이캔스피크', '박화영'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 등 기존 영화 배급사와 MOU를 체결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 가고 있다 말했다. 추후 참여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무비블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연경 무비블록 대표는 "한 작품이 다른 나라에 출시됐을 때 '히트'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기존 "OTT 서비스 업체와 경쟁을 하기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  | 뮤지클로를 소개하는 정인서 뮤지카 대표
▲ | 뮤지클로를 소개하는 정인서 뮤지카 대표

뮤지카는 블록체인 기반 음악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뮤지카의 기반은 '마음만은 피아니스트'라는 뜻을 가진 '마피아 컴퍼니'다. 마피아 컴퍼니는 디지털 악보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뮤지카를 통해 디지털 음악 시장 전체로 타겟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뮤지카는 최근 리듬 게임 애플리케이션인 '뮤지클로'를 출시했다. 정인서 뮤지카 대표는 "블록체인을 제외하고도 앱 자체가 매력이 있어야 사람들이 사용한다"라며 뮤지클로를 통해 블록체인 실사용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뮤지클로가 사용자들이 직접 선정한 곡으로 게임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뮤지클로는 서비스 초기부터 100여곡을 통해 300여개 게임 스테이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양질의 신곡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 밝혔다.

정인서 대표는 "온톨로지는 트랜잭션 피가 합리적으로 산정되며,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는 개발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라며 온톨로지를 플랫폼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뮤지클로 안드로이드 앱은 현재 구글, 페이스북, 방문자 로그인뿐만 아니라 온톨로지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도 좋은 콘텐츠가 없으면 사용자를 모을 수 없다"라며, 인지도 있는 EDM 뮤지션을 포함한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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