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이사회를 떠난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디즈니와 애플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경쟁을 펼치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9월13일(현지시간) 애플이 9월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아이거 CEO의 사임을 알리는 자료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의 새로운 세부정보를 공개한 날이다.

애플은 오는 11월1일 애플TV+를 월 4.99달러에 내놓을 계획이다. 디즈니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11월12일 월6.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다. <씨엔비씨(CNBC)>는 "두 스트리밍 서비스는 독점 콘텐츠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에 갈수록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flickr, Josh Hallett(CC BY-SA 2.0)
▲ |사진=flickr, Josh Hallett(CC BY-SA 2.0)

지난 2006년 디즈니는 픽사(Pixar)를 故스티브 잡스로부터 74억달러(약 8조8천억원)에 인수했다. 밥 아이거 CEO는 인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잡스와의 친분도 각별했다. 아이거 CEO는 2011년 잡스가 사망한 직후 애플 이사회에 합류했다.

아이거 CEO는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애플 이사회에서 8년간 일한 것은 특별한 특권이었다"라는 소회를 남겼다. 애플도 성명을 통해 "아이거는 애플의 가장 신뢰할 만한 사업 파트너 중 하나인 디즈니를 이끌어온 CEO"라며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와 디즈니와 (애플의)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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