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업데이트되는 애플 아이폰과 iOS는 새로운 기능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비대해졌다.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헷갈리는 기능도 많다. 간혹 예기치 않은 작동 이상은 처음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든다. 아이폰 초보자가 알면 유용한 상식 5가지를 꼽았다.

▲  | 애플은 9월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1’·’아이폰11 프로’·’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
▲ | 애플은 9월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1’·’아이폰11 프로’·’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

‘저전력 모드’에선 무슨 일이


iOS 9에서 등장한 ‘저절전 모드’는 일부 기능에 제한을 두는 아이폰 전체 소비 전력을 줄인다. 배터리 잔량 20% 이하에서 다음 충전 때까지 사용 시간을 확보하는데 효과적이다. 저전력 모드로 바뀌면 일부 앱은 작동 환경이 바뀐다. 특히, iOS 기본 '메일' 앱처럼 일부 앱의 알림이 꺼진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 기능도 해제된다. 어떤 앱이 영향을 받는지 ‘설정→일반→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앱 자동 다운로드/업데이트 기능과 ‘시리야’, 배경화면 및 시점 이동이 비활성화된다.

▲  | iOS 저전력 모드
▲ | iOS 저전력 모드

평소와 다르게 홈 화면 오른쪽 상단 배터리 잔량 표시가 노란색(보통 때는 녹색)으로 바뀌는 저전력 모드는 설치된 모든 앱에 주목할 변화가 생긴다. 아이폰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 동작 클록이 일반 모드보다 일정 수준 낮춰지기 때문이다. 클록이 낮아지면 그만큼 연산 성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앱 실행 속도에 영향을 준다. 액션 게임처럼 높은 부하의 앱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반대로 메시지 같은 산발적 부하가 발생하는 유형의 앱은 저전력 모드 전환에 따른 속도 저하는 사실상 없다.

아이폰 충전이 불안정해요


충전 관련 아이폰 초보자들이 가장 당황하는 경우가 충전 자체가 안될 때다. 아이폰 측 라이트닝 단자에 먼지가 끼었거나 라이트닝 케이블 단선 내지 커넥터 오염에 따른 접촉 불량을 우선 의심할 수 있다. 라이트닝 케이블의 커넥터(접점 부분)은 외부에 노출돼 먼지가 묻으면 접촉 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정기적으로 소독용 에탄올을 적신 천으로 닦아주면 좋다.

▲  | 라이트닝 커넥터에 먼지가 끼어 충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 | 라이트닝 커넥터에 먼지가 끼어 충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폰 측 라이트닝 단자는 잦은 케이블 연결에 따른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고 의의로 더럽다. 내부의 미세한 먼지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청소용 압축 공기캔 등을 이용해 제거하자. 라이트닝 케이블 역시 반복적으로 구부렸다 폈다 하므로 단선, 접촉 불량의 원인될 수 있다. 심하게 구부리는 것은 피하고 가능한 한 둥글게 말아 휴대하자.

앱이 많으면 아이폰이 느려지나요


앱 개수와 아이폰 작동 속도 내지 응답 속도와 인과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이라면? 대답은 ‘아니오’다. 앱 설치에 따른 시스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아이폰 응답 속도와 상관이 없다. 앱 설치(앱이나 이미지 등 리소스)는 내장 저장 공간에 복사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앱을 실행하지 않으면 그냥 내장 저장 공간에 존재할 뿐 시스템 성능과 무관하다. 책장에 책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처럼.

▲  | 설치 앱이 많다고 해서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 | 설치 앱이 많다고 해서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앱 실행은 책장에서 책을 꺼내 책상 위에 놓는 과정이다. 책상은 메모리(RAM)이며, 여러 권의 책(앱)을 올려놓을 (실행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보지 않는 (사용하지 않는) 책(앱)을 책장에 꽂아야(종료) 한다. iOS는 보통 3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앱은 작동이 멈춘다.

예를 들면, A 실행 후 B를 실행하면 A는 일종의 동결 상태로 전환된다. B에서 A로 화면이 바뀌면 A는 직전 화면을 보여주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 B가 거대한 작업 공간(메모리 공간)을 요구하면 iOS는 A를 강제 종료하고 메모리 공간을 확보한다. 항상 일정한 메모리 공간을 확보하는 iOS의 특성이다. 또 앱 일부는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 기능이 지원된다. 앱을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에 표시되지 않은 경우를 포함) 내용 일부가 업데이트되는 것인데 시스템 전체가 "무거워"지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아이폰11과 와이파이6


아이폰11에 적용되는 와이파이6(802.11ax)는 무선 인터넷 규격을 지정하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제정한 차세대 무선 랜 표준이다. 와이파이6은 2.4GHz 및 5GHx 대역에서 작동하며 최대 9.6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속도만 보면 와이파이5에서 1.5배 향상됐다. 와이파이5에서 도입된 여러 사용자가 동시 접속해도 속도 저하를 막아주는 '멀티유저 마이모(MU-MIMO)' 기술도 손봤다.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기존 4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LTE 네트워크 기술인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OFDMA)'를 적용, 주파수 효율 향상을 꾀한 것도 주목되는 변화다.
와이파이6는 기존 와이파이5보다 훨씬 빠르고, 혼잡한 공간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이웃집의 혼잡한 네트워크 때문에 신호 잡기가 쉽지 않았던 가정이나 사무실, 그리고 콘퍼런스와 같은 공공장소 와이파이 사용에서도 훨씬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앱 실행 속도가 부쩍 느려진 것 같다면


앱 실행 속도가 예전같지 않거나 화면 스크롤을 할 때 끊기는 느낌이 든다면 아이폰 배터리 품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이 반복되면서 내부의 화학 구조가 붕괴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비례해 노화된다. 갑자기 스마트폰이 꺼지는 이유 중 하나다.

▲  | 아이폰 배터리 성능 상태
▲ | 아이폰 배터리 성능 상태

현재 아이폰의 배터리 품질은 ‘설정→배터리→배터리 성능 상태’를 차례로 탭해 나타나는 ‘성능 최대치’ 값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80% 이하로 떨어지면 배터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소모될 수 있고 교체를 권장한다. 또 배터리를 40-80% 사이로 충전할 것을 권장한다. 배터리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100%로 완전히 충전하는 것은 이상적인 것은 아니며, 정기적으로 배터리 잔량이 0%가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것도 배터리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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