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시장의 첫 발자국은 모두 네이버가 찍었습니다. 도전만화, 요일제 시스템, 미리보기 유료화, 해외 진출, VR툰 등... 한국, 미국, 일본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입니다. 특히 미국 같은 데서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9월24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와 방향성을 주제로 열린 ‘네이버웹툰 서비스 밋업’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아시아의 디즈니’로 너끈히 거듭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승급 시스템 도입, 요일제 웹툰 도입,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 도입 등 웹툰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2014년 7월 글로벌 웹툰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라인망가·라인웹툰 포함)은 현재 월간순방문자(MAU) 6천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550만, 누적 다운로드 수는 1.5억에 달한다. 현재 구글플레이 만화 분야 수익 기준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미국 라인웹툰 MAU는 연평균 71%, 일본 라인망가 MAU는 연평균 32% 증가율을 보이는 등 각국에서 성장세를 보여왔다. 김준구 대표는 올해 말 유럽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의 힘, IP의 힘

네이버웹툰은 ▲유료 콘텐츠 판매 ▲광고 ▲IP 비즈니스 등 연재작품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하며 성장을 이뤄왔다. 2018년 말부터는 글로벌 유료 모델도 도입했다.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을 포함한 네이버웹툰의 2019년 2분기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올해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6천억원을 달성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플랫폼 전쟁을 계기로 네이버웹툰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골드러쉬 시대에는 금맥 찾기보다 청바지 사업이 성공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IP를 꾸준히, 끊임없이 제공하는 플레이어들에게 글로벌 OTT들의 전쟁은 굉장한 기회이자 성공의 찬스입니다."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하게 되면 너무나 편안하게 국경을 넘나들며 독자와 IP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전무후무한 플랫폼”이라며 “OTT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IP의 가치는 이들을 통해 끊임없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웹툰은 그 자체의 완결성도 뛰어나지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천 콘텐츠로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높다”라며 “웹툰은 영상 경쟁 속에서 원천 콘텐츠로 가치를 높이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나갈 거다”라고 말했다. “디즈니 못지 않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웹툰 플랫폼과 창작 생태계라는 두 축을 계속해서 발전시켜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네이버웹툰 작가 62%, 연 1억 넘게 번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웹툰 IP 기반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면서 웹툰작가의 벌이도 크게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연재 작가의 62%인 221명의 작가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만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는다. 전체 작가의 연평균 수익은 3억1천만원 정도다.

네이버웹툰은 업계 최초로 아마추어 플랫폼 ‘도전 만화’를 선보였다. 누구나 창작자에 도전할 수 있고, 독자는 다양한 만화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도 이를 적용시켜 전세계 아마추어 창작자 58만여명, 프로페셔널 창작자 1600명이 활동하는 대규모 창작 생태계를 조성했다.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미국의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 연재작은 연평균 108%씩 증가하는 추세다.

김준구 대표는 “우리는 유튜브적 섹션과 넷플릭스적 섹션을 모두 가지고 있다. 사용자를 이끄는 건 ‘프로페셔널’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이지만 이들은 단순하게 발굴되는 게 아니다”라며 “(네이버웹툰은) 오픈 플랫폼인 도전만화를 통해서 작가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다. 유튜브적 참여 시스템이며 우리는 이곳에서 프로페셔널한 작가들을 데뷔시키면서 생태계 성장을 이끌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참여를 통해 구성된 오픈 플랫폼의 경우 보상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아마추어 창작자에 대한 보상체계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미리보기’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미리보기를 적용하는 작가들은 거의 없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캔버스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작가에게는 광고수익을 나누어 주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작가들이 ‘프로 데뷔’를 우선시해서, 수익보다 순위를 중시한다. 인기를 확보하고 순위를 올려 정식연재를 하고 싶어해 미리보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국은 광고주 성향으로 인해 아마추어 작가에게 광고모델을 도입하기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내부적으로도 (보상책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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