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컨셉D 7’은 엄청난 그래픽 처리 성능을 원하는 콘텐츠 제작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노트북이다. '세계 최강 노트북'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에이서와 엔비디아가 협업한 이 제품은 '엔비디아 RTX 스튜디오' 플랫폼을 따르는 업무 생산성과 콘텐츠 창작 작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  | 엔비디아 RTX 스튜디오 플랫폼 노트북 '에이서 컨셉D 7'
▲ | 엔비디아 RTX 스튜디오 플랫폼 노트북 '에이서 컨셉D 7'

엔비디아 RTX 스튜디오는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휴대 가능한 모바일 기기에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하며 꾸겨 넣은 플랫폼이다. 전문 SDK와 전용 스튜디오 드라이버 환경에서 지포스 RTX 2080 같은 고성능 GPU가 문제없이 작동된다. 그래야만 엔비디아 RTX 스튜디오 배지를 붙일 수 있고 이는 창작자들이 최적의 시스템을 쉽게 구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RTX 스튜디오


컨셉D 7의 개략적인 사양을 보면 맥스큐 디자인의 지포스 RTX 2080 GPU와 9세대 인텔 코어 i7-9750H CPU, 32GB DDR4 메모리, 1TB NVMe SSD를 탑재하며, 와이파이와 썬더볼트(USB 3.1)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5550mAh이다. 가격은 420만원대로 저렴하지 않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맥스큐 디자인의 RTX 2080 GPU는 '데스크톱 같은' 성능을 제공한다. 지난 수년 동안 모바일 GPU는 데스크톱 성능을 바짝 쫓아왔지만, GTX 10 시리즈와 RTX 20 시리즈는 다시 이 격차를 벌려놨다. RTX 2080은 최상위급 모바일 GPU이며, 맥스큐 디자인은 전력상의 문제로 데스크톱의 강력한 성능이 노트북에서 구현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한다. 맥스큐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설계할 때 사용되는 용어로, 대기권 비행 시 로켓의 공기 역학적 압박이 최대로 가해지는 부분을 말한다. 에이서는 이런 맥스큐 디자인을 컨셉D 7에 적용해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17.9mm 두께, 2.1kg 무게에 완성했다. 3년 반 전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두께 절반 이상 무게는 딱 절반이다.

▲  | 3D 성능 측정 벤치마크에서 나온 결과
▲ | 3D 성능 측정 벤치마크에서 나온 결과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맥스큐 디자인의 지포스 RTX 2080은 최근에 나온 모든 노트북을 확실히 능가한다.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하지 않은 게임을 가상해 돌리는 벤치마크에서 나온 성적이지만 우리는 한동안 이 같은 게임을 즐길 것이다. 3D마크 '타임 스파이'에서 컨셉D 7의 성적은 6879점이고 RTX 2060(5019점)보다 1800점가량 앞선다.

당분간 플레이할 것이 확실한 오버워치, 더 디비전2, 앤섬, 메트로 엑소더스, 배틀필드5 같은 고사양 게임에서 전세대 GTX GPU를 능가하는 다시 말해 성능 혜택과 함께 '미래도 대비하는' 셈이다. RTX 2080 GPU는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데 배틀필드5의 레이 트레이싱 효과는 놀랍도록 멋지다. GPU 주변에는 8GB 용량의 그래픽 전용 GDDR6 메모리가 탑재된다.

4K 15.6형 디스플레이


▲  | 4K 해상도의 15.6형 화면
▲ | 4K 해상도의 15.6형 화면

에이서 컨셉D 7은 4K 화면을 지원한다. 초고화질 4K 디스플레이를 한 번 사용하면 다른 저해상도 제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초고화질 화면은 콘텐츠 제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업무와 장착 작업에 있어서 아름다움, 명확성, 정확성을 강화한다. 물론 가격이 비싼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러나 그만한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  | 4K 화면은 어도비RGB 컬러를 100% 지원한다.
▲ | 4K 화면은 어도비RGB 컬러를 100% 지원한다.

컨셉D 7은 15.6형(39.6cm) 4K UHD IPS 팬톤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도비RGB 컬러를 100% 지원하는 색 정확도를 제공한다. 특히, 눈으로 보이는 실제 색상과 화면에 표현되는 색상의 일치도를 나타내는 델타E 값이 1.1로 사무용 노트북(12.78)과 게이밍 노트북(5.65)을 능가한다. 델타E는 두 색상 간의 차이(혹은 거리)를 나타내는 숫자로 값이 작을수록 색 재현율이 높아 정확한 컬러 정확성을 갖는다.

1TB SSD


▲  | 1TB SSD 벤치마크 결과
▲ | 1TB SSD 벤치마크 결과

낸드 메모리에 데이터가 기록되는 SSD는 HDD 같은 구형 장치에 비해 전송 속도, 지연 시간, 소음, 전력 소모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 에이서 컨셉D 7에는 1TB 용량의 SSD가 탑재된다. 검지 크기의 이 작은 저장 장치는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드라이브로 일반적인 노트북에 내장된 것 중에는 가장 빠르다. SATA 기반 SSD와 확실한 성능 격차가 있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에서 확인한 읽기 및 쓰기 속도는 각각 3444MB/s와 3105MB/s였다. 쉽게 말해 윈도우를 종료한 다음 다시 켜면 불과 몇 초 만에 윈도우 로그인 화면이 나타난다.

▲  | 인텔 옵테인 기술의 레이드0 모드에서 작동하는 SSD
▲ | 인텔 옵테인 기술의 레이드0 모드에서 작동하는 SSD

컨셉D 7의 저장 장치 성능이 특별한 이유는 인텔 옵테인 기술의 레이드(RAID 0)로 작동되어서다. 레이드 0은 SSD 2개를 하나의 SSD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데이터가 각 드라이브에 나뉘어 저장되기 때문에 속도가 드라이브의 개수만큼 빨라진다. 물론 실제로 속도가 두 배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동시에 실행하면 매우 훌륭한 성능을 보인다.

삼성의 512GB PCIe NVMe SSD와 비교해보면 읽기는 조금 느리고 쓰기는 1300포인트 가량 앞선다. 비교 제품의 읽기 및 쓰기 속도는 각각 3520MB/s, 1862MB/s이다. 참고로 5400rpm 속도를 갖는 1TB HDD의 읽기, 쓰기 성능은 133.7MB/s, 131.9MB/s이다.

디자인


▲  | 상판에는 에이서 로고가 새겨져 있다.
▲ | 상판에는 에이서 로고가 새겨져 있다.

컨셉D 7은 올화이트 컬러에 주황색 백라이트 키보드로 포인트를 줬다. 상판과 팜레스트에는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이 하판에는 마그네슘-리튬 합금 소재가 적용됐다. MAO(Micro-Arc Oxidation) 페인팅 기술이 적용된 표면은 내구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  | 제품 후면으로 내부 열이 배출된다.
▲ | 제품 후면으로 내부 열이 배출된다.

컨셉D 7이 작동되며 발생되는 내부의 뜨거워진 공기는 제품 후면과 측면에 분산돼 배출된다. 이런 흡열·발열 반응이 반복·순환하며 기존 공랭식보다 효과적으로 열을 방출할 수 있다. 철제 소재의 에어로블레이드 3D 팬이 에이서의 소음 감소 메커니즘을 통해 도서관 수준인 40데시벨 이하로 소음을 낮추는 지능적인 쿨링 시스템으로 완성됐다.

▲  | 주황색 백라이트가 적용됐다.
▲ | 주황색 백라이트가 적용됐다.

키보드의 전반적인 품질에는 만족한다. 자판은 마찰감이 있고 촉각적 피드백이 정확하다. 하루에 몇 시간 동안은 타자를 친다. 이렇게 장기간 사용해도 꽤 편안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었다.

백라이트 기능은 요즘 나온 노트북에서는 흔한 것이지만, 컨셉D 7 키보드는 주황색 백라이트를 선택해 편안함을 고려했다. 널찍한 공간의 터치패드는 기능적이다. 마우스 오른쪽, 왼쪽 버튼이 통합됐고 두 손가락 스크롤이나 두 손가락을 이용한 좀 아웃, 세 손가락으로 슬쩍해서 작업 관리자 보기 등 윈도우10 표준 제스처에 모두 대응한다.

▲  | 제품 왼쪽, 기가비트 이더넷과 HDMI, 헤드폰 단자가 있다.
▲ | 제품 왼쪽, 기가비트 이더넷과 HDMI, 헤드폰 단자가 있다.

▲  | 제품 오른쪽, 썬더볼트 호환 USB 타입C 단자와 2개의 USB 3.0 단자가 있다.
▲ | 제품 오른쪽, 썬더볼트 호환 USB 타입C 단자와 2개의 USB 3.0 단자가 있다.

확장 인터페이스에 대해 이야기하면, 최신 노트북에 앞다퉈 탑재되는 USB 타입C 단자와 표준 크기의 USB 3.0 단자 3개, 풀사이즈 HDMI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이 있다. USB 타입C 단자는 스마트폰 충전 기능에 위·아래 구분 없이 연결할 수 있다. 미니디스플레이 단자도 갖췄다.

결론


▲  | 창작자를 위한 고성능 노트북, 컨셉D 7
▲ | 창작자를 위한 고성능 노트북, 컨셉D 7

노트북을 리뷰하면서, 새 모델로 업그레이드해도 성능 향상은 크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러나 엔비디아 RTX 스튜디오 플랫폼 기반의 컨셉D 7 성능은 달랐다. 지포스 RTX 2080 GPU는 무거운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상의 옵션 중 하나다. 특히 아름다움, 명확성, 정확성을 기대할 수 있는 4K 화면에 전문 창작자들은 크게 만족할 것이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성공 공식에도 충실하다. 컨셉D 7은 9세대 인텔 코어 i7 칩과 고성능 게임에서 탁월한 성능이 기대되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GPU를 탑재하면서도 충분히 타협 가능한 무게와 크기로 나왔다. 기존 게이밍 노트북이 성능은 좋지만 무겁고 크다는 게이머들의 불만까지 수용했다. 컨셉D 7은 진정한 "데스크톱 대용 노트북"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현실에서 느끼는 컨셉D 7의 가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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