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에 5대의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배치하고 ‘캠퍼스 로봇배달’을 시범 운영한다.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이는 ‘캠퍼스 로봇배달’은 교내에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을 하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가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무인 배달 서비스다. 운영기간은 이달 25일부터 12월20일까지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건국대 내 9개 장소에 배달로봇 정류장을 만들었다. 각 정류장에는 QR코드가 부착돼 있다. 주문자는 배달의민족 앱으로 QR코드를 찍어서 가게 목록을 확인하고 메뉴를 골라 결제하면 된다.

▲  | '뭐 먹을 건대?'
▲ | "뭐 먹을 건대?"

6주 동안 272km 주행한 '딜리', 주문 245건 배달


배달은 딜리가 맡는다. 주문과 동시에 매장으로 출발, 매장에서 음식을 싣고 주문자가 있는 정류장까지 찾아간다. 주문자는 알림톡 링크를 통해 딜리가 오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딜리가 정류장에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도착 알림이 간다고 한다.

딜리는 6개의 바퀴로 주행하고 라이더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한다. 이동 속도는 안전을 위해 시속 4-5km 수준으로 맞췄다. 1회 충전에 8시간 이상 주행할 수 있고 라이트가 장착되어 있어 야간 주행도 가능하다. 한 번에 음료 12잔 또는 샌드위치 6개를 배달할 수 있다.

캠퍼스 로봇배달에 입점한 음식점은 건국대 교내에 있는 ‘주니아 서브’, ‘김밥천국’, ‘포르스’ 3곳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건국대 캠퍼스 안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최소 주문 금액이 없어 김밥 한 줄, 커피 한 잔도 부담없이 배달 시킬 수 있다. 배달비는 0원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주문자에게 매일 3천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5월 건국대학교와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한 산학협력을 맺고 9월부터 6주 동안 비공개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딜리는 245건의 주문을 처리하며 272km를 주행했다. 서비스 만족도는 6.2점(7점 만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건국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센터(DCRC)와 ‘로봇·인간 상호작용과 공존양식에 대한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이사는 “캠퍼스 로봇배달은 학생들에게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앞서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 음식점 사장님에게는 가게 운영 효율성을 제공해드리는 프로젝트”라며 “향후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용자는 더 편리한 언택트 배달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음식점은 로봇 배달을 통한 추가 매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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