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리디 주식회사의 3세대 전자책 단말기 '리디페이퍼'가 공개됐다. 대화면을 지향했던 전작 '페이퍼 프로'(7.8인치)와 달리 6인치 화면을 탑재하고 디자인 개선을 통해 휴대성을 개선했으며, 속도 및 화질을 개선하는 등 독서 경험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전 제품들과 달리 리디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리디페이퍼는 12월9일 정식 출시된다.

리디는 12월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3세대 전자책 단말기 '리디페이퍼'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리디페이퍼의 출시 및 개발 과정을 주도한 홍진형 리디 주식회사 페이퍼사업팀장, 김도훈 페이퍼개발팀장이 발표에 나서 리디페이퍼의 특징 및 리디가 전자책 단말기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를 소개했다.

▲  | 리디의 3세대 전자책 단말기 '리디페이퍼'. 전작들과 달리 '리디'가 제품 브랜드명으로 들어갔다.
▲ | 리디의 3세대 전자책 단말기 '리디페이퍼'. 전작들과 달리 '리디'가 제품 브랜드명으로 들어갔다.

디스플레이 개선을 통해 더 나은 독서 경험


이날 행사에서 강조된 부분은 '더 나은 독서 경험'이다. 전자책 단말기는 책을 읽는 데 특화된 기기다.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달리 오로지 전자책 기능에 집중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다. 전자잉크(e잉크)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종이책을 보는 것과 시각적으로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e잉크 특성상 반응 속도가 느린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리디페이퍼는 새로운 화면 전환 기술을 적용해 이 같은 단점을 개선했다. 리디는 e잉크 본사와 직접 협업해 국내 제품에는 적용된 적이 없는 새로운 웨이브폼(화면 전환에 사용되는 기술)을 탑재해 페이지 넘김 시간을 줄였다. 리디에 따르면 페이지 넘김 시간은 22% 빨라졌다.

▲  | e잉크 디스플레이 레이어 구성
▲ | e잉크 디스플레이 레이어 구성

또 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e잉크 디스플레이는 e잉크 패널과 터치패널, 빛을 쏴주는 프론트라이트 패널 등 크게 세 가지 층으로 구성된다. 리디는 이 같은 e잉크 디스플레이 레이어를 새로 설계해 e잉크 패널 위 터치패널과 프론트라이트 패널의 두께를 줄이고, 플라스틱 필름 재질 대신 글래스 소재의 터치패널을 사용해 빛 투과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글씨가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개선했다. 해상도는 300PPI로 전작과 같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휴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페이지 시리즈의 상징인 페이지 넘김 버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베젤을 줄이고 전체적인 기기의 크기, 무게, 두께를 줄였다. 무게는 173g으로 수건 한 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 제품 대비 내구성도 높였다. 배터리 용량은 1500mAh로, 전작보다 300mAh 키워 사용 시간도 늘렸다.

이 밖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돼 TTS(Text To Speech) 기능을 제공한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해 화면을 보지 않고 음성으로 텍스트를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 리모컨을 연결해 페이지를 넘길 수도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e잉크와 어울리는 글꼴 개발


글꼴도 새롭게 개발해 적용했다. 김도훈 팀장은 "더 나은 독서 경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글꼴이 독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라며 "국내 전자책 독자들은 전자책 단말기나 스마트폰에서 독서를 할 때 가장 적합한 글꼴을 찾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기울인다"라고 새로운 글꼴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리디가 새롭게 선보인 '리디바탕' 글꼴은 e잉크 디스플레이를 위해 디자인됐다. 한글 글꼴로는 처음이다. 리디 측은 전세계적으로도 e잉크 디스플레이를 위해 디자인된 글꼴은 아마존의 '북컬리(Bookerly)' 하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 e잉크 디스플레이를 위해 개발된 '리디바탕' 글꼴
▲ | e잉크 디스플레이를 위해 개발된 '리디바탕' 글꼴

리디바탕 글꼴은 바탕체를 기본형으로 간결함과 직선적 형태를 더했다. 어떤 디스플레이에서도 또렷하게 글자를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시각 중심선을 상단에 놓고 가변폭을 사용해 긴 문장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리디바탕 글꼴은 리디페이퍼의 기본 글꼴로 탑재됐다. 또 리디 1세대, 2세대 전자책 단말기 및 스마트폰 앱 '리디북스'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됐다.

홍진형 팀장은 "리디페이퍼는 IT 기기와 종이책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독서에 최적화된 기기"라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독서에 몰입하게 한다는 가치 하나에 집중해 기기를 구현했다"라고 강조했다.

▲  | 문고본 책보다 작은 크기다.
▲ | 문고본 책보다 작은 크기다.

리디페이퍼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리디북스, 리디셀렉트 콘텐츠 전용 단말기로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 타사 전자책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12월9일 오전 11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출시된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1차 분량이 판매될 예정이며, 이후 소셜 마켓을 통해서도 판매된다. 가격은 19만9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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