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재 유튜브는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사람들이 두 번째로 많이 접속하는 인터넷 페이지입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넘어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주목 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접속하기에 유해한 콘텐츠가 올라올 경우 파급력도 큽니다. 그렇기에 유튜브는 정책과 커뮤니티 가이드를 세워 유해한 콘텐츠를 걸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과 가이드가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더욱이 정책이 수시로 변경되기도 하는데, 지난 12월 10일 서비스 약관이 업데이트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유튜버들 채널 경고 당해

▲  크리스 던이 공개한 콘텐츠가 삭제 및 경고 당한 이유, 출처= 크리스 던 트위터(@ChrisDunnTV)
▲ 크리스 던이 공개한 콘텐츠가 삭제 및 경고 당한 이유, 출처= 크리스 던 트위터(@ChrisDunnTV)

최근 다수 유튜버가 자신들의 유투브 채널이 경고 조치를 받고, 채널에 올린 암호화폐 콘텐츠가 삭제됐다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튜브가 암호화폐 콘텐츠를 검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24일 크리스 던(Chris Dunn)은 트위터에 자신의 콘텐츠가 커뮤니티 규정 위반으로 삭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던은 약 21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10년차 유튜버로, 자신의 채널에 암호화폐 투자 전략과 가격 분석 등의 콘텐츠를 게재해오고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삭제된 던의 동영상 제목은 '내가 지금 투자하는 방법'이며, '지난 5년간 암호화폐 투자로 알게 된 50가지 교훈', 'ICO의 미래' 등의 콘텐츠 역시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합니다. 유튜브가 던의 콘텐츠를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 또는 ‘규제받는 상품을 판매하는 콘텐츠’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던의 유튜브 채널은 1차 경고를 받았는데, 이 경우 일 주간 동영상과 라이브 스트림을 올릴 수 없게 됩니다. 만약 90일 내 경고가 세번 누적 될 경우 유튜브 채널이 영구적으로 삭제되기도 합니다.

24일, '치코 크립토(Chico Crypto)' 역시 자신의 암호화폐 콘텐츠가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로 지정되어 채널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치코 크립토는 다수 암호화폐 유튜버가 일시에 경고 조치를 받은 것이 특정 집단의 소행 때문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특정 집단이 악의적으로 암호화폐 채널들을 신고해,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해당 채널에 게재된 콘텐츠를 유해하다 판단해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오마르 밤(Omar Bham)도 치코 크립토의 의견에 동조하며, '시차 공격'이라 주장합니다. 연말 유튜브 직원들이 휴가 갈 틈을 노려 콘텐츠를 신고 해 소명 절차를 늦춰, 암호화폐 유튜버들이 해당 기간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없게 했다는 것입니다. 오마르 밤은 같은 피해를 본 유튜브 채널 38개 목록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https://twitter.com/crypt0snews/status/1209949215549345792?s=20

유튜브 대신 탈중앙화 SNS로 이탈?

크리스마스 직전 많은 암호화폐 유튜브 채널들이 경고를 당하자, 유튜브를 떠나 다른 콘텐츠 플랫폼으로 가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마르 밤은 유튜브가 자신의 채널을 삭제할 경우를 대비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 LBRY에 채널을 개설했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치코 크립토 역시 유튜브를 떠나 LBRY에 자신의 콘텐츠를 올릴 것이라 밝혔습니다. 크리스 던도 "탈중앙화 플랫폼에 영상을 올렸어야 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교훈을 얻었다. 이것이 탈중앙화 웹의 필요성을 명백히 보여주는 예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담은 유튜브 영상에 Wes B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채널에서도 유튜브는 독재정권처럼 굴고 있다. 유일한 방법은 D튜브, LBRY, D라이브와 같은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이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탈중앙화 플랫폼은 유튜브 규모의 십만분의 일도 안 되고, 플랫폼의 콘텐츠 분야가 암호화폐에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장펑자오는 이번 사태를 보고 "검열 저항성을 갖춘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시도해 볼 차례"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와 스퀘어의 CEO인 잭 도시 또한 지난 11일 기존 미디어 운영 정책의 한계점을 언급한 적 있습니다. 잭 도시는 중앙화된 정책 집행 방식은 남용되기도 하고 정보를 잘못 판독할 때도 있다며, 단순히 콘텐츠를 호스팅하고 삭제하는 방식을 넘어 건전한 콘텐츠가 주목받을 수 있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이 제시한 탈중앙화 방식을 언급하며, 트위터도 소셜 미디어를 위한 탈중앙화 표준을 개발하는 ‘블루스카이’를 지원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그리고 개발에 성공할 시, 트위터도 탈중앙화 표준을 채택하겠다 덧붙였습니다.

https://twitter.com/jack/status/1204766078468911106?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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