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미래를 엿볼 기회가 생겼다. 레노버는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했다.
우리가 지난 몇 년 소문만 무성하던 폴더블 기기를 기다린 진짜 이유는 작업의 더 나은 경험을 위해서다. 씽크패드 X1 폴드의 개념은 간단하다. 13.3인치 화면의 윈도우 노트북이자 반으로 접으면 약 10인치짜리 다이어리 같은 느낌을 준다. 997g으로 애플 맥북에어보다 가볍다. 다이어리처럼 손에 들거나 가방에 쏙 넣을 수 있다.
4:3 화면비의 접히는 13.3인치 OLED 화면은 4년간의 다양한 실험에서 얻은 최상의 사이즈다. 듀얼 스크린과 폴더블 같은 여러 형태의 디자인을 고민했다는 게 레노버의 설명이다. 힌지 메커니즘에도 공을 들였다. 레노버에 따르면 6종의 힌지 디자인과 20개 이상의 변형을 만들어 보고 카본 프레임 플레이트를 덧댄 현재의 멀티 링크 ‘토크 힌지 메커니즘’을 채택했다. 토크 힌지 메커니즘은 OLED를 수mm 정도의 곡률로 구부릴 수 있도록 완성됐다. 또 먼지 같은 외부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밀폐되어 있다.
3만회 접었다 폈다, LGD P-OLED
https://youtu.be/KIjS8LdOIQY
13.3인치 화면은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OLED다. 구부리는 특성을 갖는 상품화가 가능한 패널은 현재 OLED뿐이다. 패널 뒤로 덧댄 탄소 섬유 플레이트는 종이처럼 접힐 때 구겨지거나 늘어나지 않도록 충격을 최소화한다. 레노버에 따르면 일반 노트북을 3-4년 동안 사용하는 수준의 최대 3만회 접었다 펼수 있는 내구성을 갖는다. 물론 갤럭시 폴드 사례에서 레노버 주장을 100% 신뢰할 순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폴더블 기기는 이 부분이 가장 문제였다. 아무튼 이로써 작은 폼팩터라는 장점과 더 큰 화면이라는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씽크패드 X1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크기는 299.7x235.9x7.6mm, 접은 상태는 158.2x235.9x27.6mm다. 손에 들 수 있으면서도 기존 태블릿PC 보다 더 많은 영역을 사용할 수 있다. 각 화면이 독립적인 디스플레이로 기능하는데 바탕화면이나 앱을 두 화면에 각각 구현하거나 표시할 수 있다. 한쪽에는 브라우저를 다른 한쪽은 워드를 열고 문서를 작성한다.
씽크패드 X1 폴드는 윈도우8 태블릿 PC만큼 느릴 것 같지는 않다. 대기에서 활성 상태로 즉시 전환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올웨이즈 커넥티드 PC 규격을 만족하고 인텔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를 지원하는 코어 칩을 탑재한다. 5G 모뎀도 지원한다. 2020년 중반 2499달러(291만원)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