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달 앱 서비스 시장에서 업체들간경쟁이 격화되면서 인수합병(M&A)로 대표되는 업계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많아야 두개 업체가 살아남는 구조로 판세가 다시 짜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양상이다. 상장된 배달앱 회사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배달 앱 중에선 일찌감치 기업공개(IPO)를 한 케이스인 미국 업체 그럽허브의 경우 매각 가능성을 포함해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월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럽허브는 회사 매각이나 인수를 포함해 잠재적인 행보를 살펴보기 위해 금융 자문사들도 선임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럽허브는 6년전 상장됐고 현재 기업 가치는 5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기업 가치는 130억달러 규모에 달했는데, 다른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치고들어오면서 기업 가치가 뚝 떨어졌다. 지난 해 10월에는 고객 성장이 둔화되면서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다수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어,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레스토랑들도 배달 회사들이 부과하는 수수료에 반발하면서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은 배달 앱 시장의 통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2개 업체 말고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수익 없이 성장만 하는 스타트업 거품이 꺼지고 있다

현재 미국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는 그럽허브 외에 도어대시, 포스트메이츠, 우버 산하 우버이츠 등이 메이저 플레이어로 활용동 중이다. 이중 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는 독자 상장은 물론 이미 상장된 회사들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IPO를 하는 카드를 검토해왔다.

앞서 지난해말 독일의 대형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국내 업체 우아한형제들을 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 발표가 있는지 며칠 후에는 우버가 인도에서 운영중인 우버이츠 사업을 현지 업체인 조마토 미디어에 넘기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WSJ 보도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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