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듀랑고'는 죽어서 PC판을 남긴다?

넥슨이 1월15일 '듀랑고' PC판을 배포했다. 모바일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는 지난 12월18일 서비스 종료됐지만, 제한된 싱글 플레이가 가능한 '창작섬'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이번 PC판은 해당 콘텐츠를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팬 서비스인 셈이다.

넥슨은 15일 오후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야생의 땅: 듀랑고 PC판' 배포를 시작했다. PC판은 1월15일부터 2021년 1월14일까지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에 명시된 링크를 통해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듀랑고'를 이용할 수 있는 APK 파일도 배포했다.

▲  | '듀랑고' 제작진은 서비스 종료 이후 창작섬 플레이가 가능한 PC판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사진=듀랑고 유튜브 갈무리)
▲ | '듀랑고' 제작진은 서비스 종료 이후 창작섬 플레이가 가능한 PC판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사진=듀랑고 유튜브 갈무리)

현재 '듀랑고'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창작섬이다. 서버 연결 없이 싱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로, 캐릭터를 생성해 건물 및 사유지 만들고 혼자서 즐길 수 있게끔 서비스를 제공한다.

‘듀랑고’는 넥슨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게임이다. 2012년 ‘프로젝트 K’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됐으며, 2018년 1월25일 정식 출시됐다.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넘어온 플레이어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 사회를 만들어나간다는 콘셉트로 기존 MMORPG와는 다른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였고,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듀랑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MBC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가 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듀랑고'는 출시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지난 12월18일 문을 닫았다.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매출 부문에서 약세를 보인 탓이다. 당시 개발진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이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간직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이번 PC판은 지난 1월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12세 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일부 이용자는 PC판을 통해 '듀랑고'의 부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이번 PC판은 창작섬 등 제한된 플레이만 제공한다.

'듀랑고'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창작섬/개인섬 기록하기와 마찬가지로 PC판도 이후 추가 업데이트는 진행되지 않으며, 고객센터 또한 별도로 운영되지 않음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라고 공지했다.

넥슨 관계자는 "서비스를 종료해도 모바일뿐만 아니고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열어둔 것"이라며, "(이번 PC판은) 아쉬워하는 유저들 많아서 추억을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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