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네 곳에 새로 투자한다.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는 1월16일 서울 강남구 D2SF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크로진 ▲사운드짐 ▲엔서 ▲휴레이포지티브 등에 신규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 중이다.

이날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디지털 헬스는 IT 기술과의 시너지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D2SF는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만드는 여러 기술 및 제품에 적극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왼쪽부터)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김재원 엔서 대표, 이미림 사운드짐 대표, 신영아 아이크로진 대표
▲ | (왼쪽부터)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김재원 엔서 대표, 이미림 사운드짐 대표, 신영아 아이크로진 대표

유전자 정보 분석하는 '아이크로진'


아이크로진은 클라우드 기반 유전자 정보 분석 기업이다. 개인 전체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개인이 직접 유전자 분석을 의뢰할 수 있는 '아이서치미(iSearchme)'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병·의원 연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정 질환 예측 솔루션으로도 활용 가능해 현재 탈모, 성조숙증 예측 서비스를 출시했고 향후 비만, 암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신영아 아이크로진 대표는 기존 유전자 서비스 시장의 문제점으로 ▲유전자 예측 결과 정확도 ▲불투명한 유전자 정보 공개 ▲암 질환 유전자 결과 솔루션 ▲유전자 정보 보안 시스템 필요 ▲고객 접근성 등을 꼽으며 각각의 문제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예측 정확도 제시 ▲개인 전체 유전자 서열 공개 및 활용 ▲암 질환 관련 의료 네트워크 협업 ▲클라우드 기반 강력한 보안 시스템 적용 ▲접근이 용이한 클라우드 기반 앱/웹 시스템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신 대표는 국내 질병관리본부에서 유전체 데이터 구축 및 분석 프로젝트를 주도한 전문가다. 아이크로진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버지니아에도 독립된 법인을 설립했다.

오디오 피트니스 서비스 '사운드짐'


사운드짐은 피트니스에 특화된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활동적인 운동을 하는데 제약이 큰 기존 비디오 기반 피트니스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디오 방식의 운동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디오 운동 가이드 ▲동기부여 ▲운동 중간 호흡/자세 체크 ▲최적 BPM 음악 제공 등이 특징이다.

이미림 사운드짐 대표는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오디오 피트니스 활성화되고 있다"라며 "추후 사용자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인터랙티브하게 제공하는 게 목표이며,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인터렉티브한 헬스케어 시장이 커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운드짐은 현재 스마트폰, AI 스피커, 스마트워치 등에서 오디오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명상, 생활습관, 복약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기 치매 진단 의료기기 '엔서'


엔서는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치매에 대한 접근이 최근 약물 치료보다 사전 예방 쪽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련 시장을 겨냥했다. 엔서는 특정 후각에 반응하는 전두엽의 혈류량 변화를 관찰해 치매를 진단한다. 근적외선 분광법(fNIRS) 방식으로 뇌 변화를 직접 관찰해 기존 치매 조기 진단 솔루션보다 직관적이고 비침습적이며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  | 엔서는 후각 능력을 바탕으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 | 엔서는 후각 능력을 바탕으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엔서는 마취과·신경외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지난해 9월 창업했다. 현재 조기 치매 진단 솔루션에 대한 임상 및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재원 엔서 대표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구분이 어려운 조기 치매 환자와 정상인을 더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게 했고, 기존 진단법보다 월등한 진단 성능을 확인했다"라며 "치매를 빨리 발견해서 고혈압, 당뇨처럼 관리할 수 있는 질병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


휴레이포지티브는 만성질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식사나 복약, 운동 등 맞춤 상담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혈당 감소 효과를 검증했다. 헬스케어 생태계 내 이해당사자별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도구와 서비스를 공급한다. 실제 이용자와 보험사, 병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현재 삼성화재 등 보험사 연계 비즈니스를 제공 중이다.

▲  | 휴레이포지티브의 제품 및 서비스 구성
▲ | 휴레이포지티브의 제품 및 서비스 구성

휴레이포지티브는 임신성 당뇨, 소아당뇨, 천식, 아토피 등으로 서비스 확장을 준비 중이다. 또 올해 보험사, 제약사, 병원을 벗어나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창구와 협력할 계획이다. 우선,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네이버 검색창에서 이용자 맞춤형 건강 검진을 쉽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1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검색팀장 출신인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라이프케어를 병원과 지속해서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가져가는 게 목표"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개인의 건강이 증진되면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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