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 중 10% 정도가 앞으로 3년안에 디지털 화폐를 직접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인구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1월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19년 66개 중앙은행들을 상대로 진행된 국제결제은행(BIS)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10곳 중 1곳이 디지털 화폐를 3년안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시간을 6년으로 확장하면 이 수치는 거의 두배로 늘어난다.

1년전 조사에선 20개 중 하나만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을 감안하면 디지털 화폐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제롬 파웰 의장은 미국은 디지털 화폐를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현금을 선호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전자 결제가 대중화되고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가 부상하면서 규제 당국들도 점점더 디지털 화폐에 관심을 갖는 모습. 디지털 화폐는 보다 빠른 결제 정산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중앙은행과 직접 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앙은행이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계좌에 대한 이자율을 직접 정할 수 있다면 통화 정책 측면에서도 혜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일반에 바로 배포하는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BIS의 어커스틴 카르스텐 총괄 매니저는 지난해 12월 중앙은행들은 전용 디지털 화폐와 관련 은행 계좌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데 있어 커다란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렐 더피 스탠포드대 금융 담당 교수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해 일반적으로 주저하고 있다고 보는 입장. 그는 "어떻게 위조 방지를 모니터링하고, 이들 디지털 화폐를 이자율과 연동할지는 여전히 질문으로 남아 있다"면서 "이것들은 중앙은행들이 원치 않는 책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세계 일부 국가들에선 디지털 화폐에 대한 국가 차원의 테스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BIS에 따르면 바하마와 이스턴 캐리비안 중앙은행을 포함해 캐리비안 지역에서 디지털 통화에 대한 테스트들이 이뤄지고 있고 스웨덴은 '이코로나' 파일럿 프로그램을 2017년 시작했다. 우루과이 중앙은행도 개인들이 디지털 지갑에 일정 수량의 디지털 화폐를 보관할수 있도록 했고, 현재 다음 단계를 검토중이다. 중국도 조만간 위안화의 디지털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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