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HP 비즈니스 노트북 엘리트 시리즈의 가장 최신 모델이다. 13.3형 화면이 360도 회전하는 컨버터블 스타일의 이 제품은 투박하지 않은 정교한 디자인에 와이파이6 지원 인텔 '8세대 인텔 코어' 칩을 탑재하고, USB 타입C 전원 충전 기능을 갖춘다.

▲  |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 |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외형부터 보자. 잠자리에서 모티브를 딴 '드래곤플라이 블루' 색상의 쉽게 더러워지지 않도록 발유 코팅을 한 표면은 감성적 만족도가 높다. 최근 디자인에 주력한 노트북은 늘고 있다고 해도 소유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줄 제품은 많지 않다. 드래곤플라이 블루를 입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그 몇 안 되는 제품 중 하나다.

360도 회전 컨버터블 노트북


360도 회전 힌지는 정말 부드럽게 움직여준다. 마그네슘 섀시는 노트북 화면 양쪽을 잡고 비틀어도 단단하다. 디스플레이를 회전시켜 '산' 모양으로 세우는 텐드 모드에서도 키보드 하단과 디스플레이 상단이 지지대 역할을 해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  | 어느 방향으로 접어도 완벽하게 맞물리게 접힌다. 노트북, 태블릿, 텐트, 스탠드 4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 | 어느 방향으로 접어도 완벽하게 맞물리게 접힌다. 노트북, 태블릿, 텐트, 스탠드 4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내구성은 뛰어나지만 가벼운 CNC 공법의 마그네슘 섀시를 썼기 때문에 무게는 1kg이 안 된다. 직전 세대에서 32% 덜어낸 998그램(38와트아워 기준)이다. 일반 15형 노트북이 1kg대인 점을 고려하면 가볍게 느껴진다. 양손에 들고 태블릿 모드로 쓸 때 확실히 부담이 덜했다. 컨버터블 노트북은 콘셉트 특성상 외부에서 사용할 일이 많고 따라서 이 같은 경량화는 이동성에 도움이 된다. 잦은 휴대에 따른 파손을 대비해서 낙하를 포함한 19가지의 미국 국방성 표준 규격시험(MIL-STD-810G)을 통과한 점도 주목된다.

▲  | 가볍다. 그렇다고 10분 이상 한 손들기 시전은 무리다. 목은 뻐근하고 손과 팔이 저려온다.
▲ | 가볍다. 그렇다고 10분 이상 한 손들기 시전은 무리다. 목은 뻐근하고 손과 팔이 저려온다.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화면은 베젤을 최소화한 덕에 스크린대비 바디 비율은 85.8%까지 늘었다. 400니트 밝기의 풀HD 디스플레이를 터치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멋진 경험이다. 전자책을 볼 때도 문제가 없었고 스트리밍 서비스나 영화 감상에서도 만족스러운 품질이다. 그러나 일부 환경에서는 빛 반사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풀HD 해상도를 포함해 사용 환경에 맞게 4K, 보안에 특화된 1000니트 밝기의 '슈어 뷰’를 옵션 선택할 수 있다.

▲  | 컨버터블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활용이다. 태블릿 모드는 필기나 드로잉할 때 유리하고 영화를 감상할 때는 스텐트 모드가 적당하다.
▲ | 컨버터블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활용이다. 태블릿 모드는 필기나 드로잉할 때 유리하고 영화를 감상할 때는 스텐트 모드가 적당하다.

360도 회전 터치 디스플레이는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할 때 훨씬 매력적이다. 화면 가까이 대면 인식을 하고 연필처럼 각을 조절해 더 넓은 획을 그을 수 있다. 볼펜 디지안의 스타일러스 펜은 쥐기 편하며, 검지 위치의 버튼은 지우개 기능을 한다. 다만 충전식인데 본체에 따로 수납할 전용 공간이 없다.

▲  | 4096 필압의 스타일러스 펜은 퀵 충전이 된다. USB 타입C 케이블로 잠깐 충전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15초 충전에 1시간30분, 30분 충전에 최대 7시간 작동된다.
▲ | 4096 필압의 스타일러스 펜은 퀵 충전이 된다. USB 타입C 케이블로 잠깐 충전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15초 충전에 1시간30분, 30분 충전에 최대 7시간 작동된다.

썬더볼트3 지원 USB 타입C 단자


▲  | 위쪽이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본체 왼쪽에 USB A 단자와 전원 버튼이 있다.
▲ | 위쪽이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본체 왼쪽에 USB A 단자와 전원 버튼이 있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애플 맥북프로 13형 모델과 비슷한 크기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확장성 때문이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표준을 지원한다. 2개의 USB 타입C 단자는 USB 3.1 표준 속도(40GB/s)를 경험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 포트(DP 1.2)도 썬더볼트3도 지원한다. 배터리 충전도 당연히 된다. 65W 충전기가 함께 제공되는데 규격만 맞다면 다른 USB 타입C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마우스, USB 메모리, 기타 USB 액세서리를 위한 USB 타입A 단자 1개도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외부 모니터 연결할 일이 많다. 그래서 HDMI 단자도 챙겼다. 1kg 이하 화면이 회전하는 노트북 중에 이런 모든 단자를 갖춘 모델은 많지 않다.

▲  | 오른쪽에는 HDMI, 3.5mm 헤드폰 잭, 2개의 USB 타입C 단자가 있다.
▲ | 오른쪽에는 HDMI, 3.5mm 헤드폰 잭, 2개의 USB 타입C 단자가 있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최신 와이파이6를 지원한다. 직전 와이파이5(802.11ac) 보다 약 3배 정도 빠른 속도와 적은 대기시간이 특징이다. 인텔 와이파이6 AX200 WLAN 칩을 탑재해 무선 인터넷과 블루투스5 주변기기를 연결해준다.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지원된다. 'F9' 키에 백라이트 모드 온오프 기능이 할당돼 있다. 키보드는 적당한 반발력을 가졌지만 부드럽게 반응한다. 깊게 눌리면서도 탄력이 좋고 타이핑 소리도 조용한 편이다. 키보드 구성도 좋다. 화살표 키에 할당된 페이지 다운, 업, 홈, 엔드 키 기능은 워크시트 작업에서 유용하다. 워크시트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때 정말 편하다. 업무용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화면 공유(프레젠테이션), 전화 응답, 통화 종료 키도 따로 전용 키로 뺐다.

▲  | 화살표 키 아래 지문 센서가 있다.
▲ | 화살표 키 아래 지문 센서가 있다.

트랙패드는 적당한 넓이에 흡족할 수준의 터치 제스처 활용이 가능하다. 두 손가락 탭 같은 기본 동작은 부드럽고 웹페이지 확대, 축소 기능의 핀치 아웃과 알림 센터 호출 기능의 네 손가락 탭에도 빠르게 반응한다. 화살키 바로 아래 지문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하는 강화된 윈도우 로그인 '윈도우 헬로'를 지원한다. 지문 또는 얼굴 등록을 하면 윈도우 로그인에 번거로운 암호 입력을 대체할 수 있다.

▲  | 웹캠을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이 있다.
▲ | 웹캠을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이 있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유용한 몇 가지 보안 옵션을 갖춘다. 화면 중앙 상단 웹캠은 해킹으로 인한 사용자 얼굴 및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이 있다. '슈어 센스'는 메일이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배포되는 멀웨어, 랜섬웨어 등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한다. 디스플레이 선택 옵션 중 하나인 '슈어 뷰'는 화면의 시야각을 줄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화면을 엿보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3가지 CPU 옵션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3가지 CPU 옵션이 제공된다. 코어 i3(V프로 미지원)와 i5, i7 모델이 있다. 우선 CPU를 선택하고 8GB와 16GB 메모리 중 하나, 마지막으로 256GB 또는 512GB, 1TB SSD 중 선택할 수 있다. 리뷰 제품은 코어 i3-814U 칩에 8GB 메모리, 512GB SSD 탑재 모델이다.

▲  | SSD 성능
▲ | SSD 성능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몇 개 프로그램이 이미 열려 있는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처음 실행시킬 때 지연 현상이 없었다. 특히, 놀랐던 것은 스토리지 성능이다. 보급형 노트북은 읽기 성능이 빨라야 550MB/s 정도다. 리뷰 제품은 벤치마크 도구인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서 3236MB/s를 기록했다. 데이터 이동 통로가 넓은 PCIe NVMe M.2 방식의 SSD를 넣어서다. 처음 전원을 켜고 5초 내외의 빠른 윈도우 진입이나 절전모드에서 빠르게 깨는 것도 이 NVMe M.2 SSD 덕분이다.

리뷰 제품에는 38와트아워 배터리가 들어갔는데 넷플릭스 콘텐츠를 연속 재생하는 배터리 수명 실험에서 9시간(화면밝기와 음량 50%) 가량 작동되는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벤치마크를 이용한 배터리 수명 실험에서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밝기를 50%로 설정하고 무선 랜만 활성화한 상태에서 배터리가 소모될 때까지 쉬지 않고 오피스, 화상 채팅, 웹 서핑 같은 업무를 시뮬레이션하는 PC마크 8에서 나온 배터리 수명은 3시간 49분이다. 쉬엄쉬엄 작업한다면 한번 충전해 7시간가량 쓸 수 있을 것이다. 충전 속도도 지켜봤는데 완전히 충전되는 시간은 58분으로 나왔다. 괜찮다. 65W 고출력 충전기 덕을 봤다.

▲  |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제품이다.
▲ |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제품이다.

디자인에 큰 공을 들인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절전 모드에서 즉각 깨어나고, USB 타입C 단자로 충전할 수 있고 와이파이6, 선더볼트3를 지원해야 하는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프로그램에 충실한 제품이다. NVMe M.2 SSD는 절전 모드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깨어나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이상의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성능을 갖춘다. 업무용으로 설계돼 보안 기능에도 충실하다. 가벼운 컨버터블 스타일의 비즈니스 노트북을 원한다면 이 보다 나은 대안은 몇 안 된다. 그렇지만 첨단 기술은 값싸게 제공되지 않는 법이다. 360도 회전 화면은 비슷한 사양의 일반 노트북보다 3-40만원 더 값을 치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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