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분야 유망 기업으로 꼽혀온 '매직리프'가 매각을 준비한다. 매직리프는 구글,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 이상을 투자받으며 주목받았지만, 시장 확대에 부침을 겪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11일(현지시간) 매직리프가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매직리프는 파트너십을 포함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매직리프는 자사의 기업 가치를 약 100억달러(약 12조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 AR 글래스 '매직리프 원'
▲ | AR 글래스 '매직리프 원'

매직리프는 구글, 알리바바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26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매직리프는 사업 초기 체육관에 가상의 고래가 등장해 실감 나게 헤엄치는 혼합현실(MR) 기술 소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지만, 기술적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비판받기도 했다. 이후 2018년 창업 7년 만에 첫 제품인 AR 글래스 '매직리프 원'을 2300달러(약 277만원)에 출시했다.

하지만 매직리프는 높은 기대와 달리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매직리프 원은 출시 후 첫 6개월간 6천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좁은 시야각, 번거로운 장치 등으로 AR 헤드셋 기술이 아직 대중화까지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매직리프는 페이스북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존슨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과의 초기 미팅이 구체적인 매각 절차에 이르진 못했다.

<블룸버그>는 질적인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베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직리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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