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심을 많이 받았던 증강현실(AR) 회사들이 잇따라 매각을 추진하면서 AR 하드웨어 시장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AR 유망 기업으로 꼽혀온 '매직리프'를 비롯해 AR 웨어러블 기기 업체 '노스(구 탈믹 랩스)' 등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R 산업에 대한 위기론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월20일(현지시간) AR 웨어러블 제조 업체 노스가 잠재적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는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해 여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 쇼크가 일어나면서 매각 절차는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AR 웨어러블 업체 노스의 'AR 글래스'
▲ | AR 웨어러블 업체 노스의 'AR 글래스'

노스는 예전에 탈믹 랩스로 알려진 AR 웨어러블 기기 업체다. 2012년 캐나다에서 설립됐고 인텔, 아마존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1억7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착용자에게만 홀로그램 정보를 표시하고, 음성 인식을 통해 작동하는 AR 글래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스 AR 글래스의 판매량은 몇천 대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해 7월 이후 현금성 자산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R 유망 기업으로 꼽혀온 매직리프 역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11일(현지시간) 매직리프가 파트너십을 포함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직리프는 구글, 알리바바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26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2018년 창업 7년 만에 첫 제품인 AR 글래스 ‘매직리프 원’을 2300달러(약 277만원)에 출시했다.

잇따른 AR 업체 매각 소식에 일각에서는 AR 산업의 위기를 거론하고 있다. AR 산업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단기적인 수익이 불분명하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AR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지금은 실험적 하드웨어 제조 업체에 힘든 시기"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