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외연 확장에 나선다. 5G 가입자에게 한정됐던 서비스를 LTE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풀었다.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용자 층을 넓혀 클라우드 게임의 대중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KT는 4월7일부터 '5G 스트리밍 게임' 무료 서비스 대상을 LTE 고객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KT는 LTE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및 서버 환경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5G 스트리밍 게임은 선착순 가입자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지난 3월부터는 가입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오픈베타 서비스로 전환했다. KT는 올해 상반기 내 구독형 월 정액제 방식으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  | 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시연 모습
▲ | 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시연 모습

KT 5G 스트리밍 게임은 스마트폰에서 콘솔급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일종이다. 기기의 컴퓨팅 성능이 아닌 클라우드 위에서 게임을 돌리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화면을 송출하는 스트리밍 방식이어서 기기 성능과 관계없이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이동통신사의 클라우드 게임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독자 플랫폼을 갖췄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정식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반면, KT는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와 협력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KT는 자체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구독형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처럼 일정 요금만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형태다. 현재 통신 3사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중 완전 구독형 모델을 발표한 건 KT뿐이다.

단점은 최신 대작 콘솔 게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KT 5G 스트리밍 게임에서 제공하고 있는 게임은 'NBA2K20',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13’, 인기 인디게임 데드셀 등 80여 종이다. 이 밖에도 콘솔 게임 이용자에게 익숙한 '보더랜드2',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등을 서비스 중이다. 대부분 출시된 지 몇 년씩 지난 게임이다. 자체 플랫폼과 구독형 모델의 딜레마다.

KT는 지난해 12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표 당시 “콘솔이 없는데 과거 스테디셀러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KT는 대작 게임 추가 및 UI·앱 개선 작업을 지속해 올해 상반기 중 구독형 월 정액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1만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또 자사 IPTV에서도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AI 게임 추천 기능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성환 KT 5G/GiGA사업본부장·상무는 “인기 게임 타이틀 추가 및 앱 개선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겠다”며 “KT 고객들이 잠시나마 코로나19에 대한 피로를 잊고 여가를 즐길 수 있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