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증강현실(AR) 헤드셋 기기 개발을 비전으로 내걸고 2011년 창업 이후 유망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아왔던 매직리프가 뜻대로 계획이 굴러가지 않자 결국 회사 방향을 틀었다.

개인 사용자(B2C)가 아니라 기업들을 상대로한 AR 기기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 전략이 전면 수정되면서 회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휩싸였다.

4월22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포춘>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매직프리는 방향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 일환으로 직원들 중 절반 가까이를 감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춘 등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약 1천명에 달하는 매직리프 직원들이 이번 구조조정에 역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매직리프는 앞으로 개인용 AR 헤드셋 기기 사업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같은 행보는 매직리프 창업 이후 가장 드라마틱한 후퇴라는 평가다. 매직리프는 한때 집에서 개인들이 즐길 수 있는 AR의 미래로도 인식됐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중국 이커머스 공룡 기업인 알리바바 등 거물급 회사들이 매직리프에 그동안 2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개인 사용자들을 겨냥한 AR 시장은 여전히 열릴듯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로니 아보비츠 매직리프 CEO은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된 공식 발표문에서 "회사 경영진과 이사회, 투자자들은 매직리프가 보유한 지적재산에 대한 잠재력을 여전히 믿고 있지만 현재 단기적인 매출 기회는 엔터프라이즈 쪽에 집중돼 있다"라고 말했다.

매직리프는 현재 주요 제품을 금융, 산업, 대형 헬스케어 회사들에게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매직리프는 공간 컴퓨팅( spatial computing) 기술을 사용해 개인들을 위한 AR 헤드셋을 개발하겠다는 약속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소비자들을 위한 AR 경험과 원격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를 제공해 텔레비전이나 전화 같은 기술과도 경쟁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매직리프를 둘러싼 시선도 부정적인 쪽으로 달라졌다.사실상 B2C 사업을 포기하고 몸집을 줄이려는 조치는 이 같은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매직리프 이사회는 외부로부터의 추가 투자 및 모 대형 헬스케어 회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매직리프는 그동안 자문단들과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인 옵션들도 검토해왔다. 하지만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옵션들을 현실화하려던 계획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의료 제품 업체 존슨앤존슨 등과의 협상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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