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세웅 에이치 디자인 대표
▲ 배세웅 에이치 디자인 대표

“쇼핑몰은 '제품'이 가장 돋보여야 합니다. 저희 입장에선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보다 제품 본연의 모습이 우선 강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과 디자인의 조화 역시 에이치 디자인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쇼핑몰 디자인 전문회사 에이치디자인은 ‘심플’과 ‘미니멀’에 집중해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쇼핑몰 특성상 다양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하면 자칫 복잡하고 조잡한 구성이 되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배세웅 에이치 디자인 대표(40세)는 “쇼핑몰 운영자 입장에서 제품 본연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을 디자인 포인트로 삼는다”며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디자이너와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고 말했다.

가령 회원가입, 로그인, 장바구니 같은 기본 항목의 위치나 색상을 ‘고민하고 또 한다’고 했다. 기본 기능을 잘 보이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기본에 공을 들이지 않는 디자인 업체가 생각보다 많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본 버튼이 조잡하거나 통일성이 없는 경우가 꽤 있다”며 “에이치 디자인은 색상이나 여백에 신경 안 쓴 듯 제품 특성과 기능을 온전히 부각하는 심플과 미니멀함을 디자인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 디자인의 모회사는 에이치 크리에이티브다. 에이치 크리에이티브는 프로덕션, 디자인, 캐릭터디자인 3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대표는 미국에서 영화학교를 졸업했으며 영화와 광고 등 각종 영상을 제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배 대표는 “에이치 디자인은 쇼핑몰 디자인 외에 영화, 광고 등의 영상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영상 제작에서 비롯된 워크플로우는 쇼핑몰 제작에 필요한 시안, 코딩, 퍼블리싱 등의 작업을 보다 감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다양한 경험이 모든 작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고 믿는다. 영상 및 광고 제작은 제품을 잘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넓은 범주로 확장돼 감각적인 디자인을 이끌어내는 훈련에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타사에서 작업한 디자인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수정해 주는 점도 눈에 띈다. 보통 웹에이전시는 타사에서 작업한 디자인을 수정하지 않는다. 업체마다 디자인을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데다 구현하는 기술도 제각각이어서 기존 디자인과의 괴리로 인한 컴플레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문 닫은 업체로 인해 유지·보수를 받지 못하는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업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일을 맡긴 디자인 에이전시가 문을 닫으면 고객은 추후 디자인을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방법이 없다. 타사에서 작업한 디자인 수정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면서 “수정 작업을 맡으면 대체로 고객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향후 새로 디자인을 할 때 또 (저희를) 찾아 주신다. 결국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치 디자인은 현재 ‘카페24 디자인센터(d.cafe24.com)’를 통해 자사 디자인 템플릿을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카페24의 일본, 베트남 시장 진출에 맞춰 해당 국가 언어로 된 템플릿도 추가 제작해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저희의 철학에서부터 고객과의 상생까지 지속 가능한 업체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잘하는 것에 더욱 매진하고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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