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시대 새로운 방식의 전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3D 공간 모델링 전문 스타트업 티랩스와 넥슨컴퓨터박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티랩스는 넥슨컴퓨터박물관과 최근 재개관한 제주도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사업제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코로나19 사태로 2월 25일 임시 휴관 후 약 3개월 만인 지난 5월 1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방식의 전시 형태에 대한 고민을 해오고 있다.

▲  | (왼쪽부터)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 티랩스 황병구 대표
▲ | (왼쪽부터)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 티랩스 황병구 대표

양사는 비대면 시대에 대응할 실감 가상현실(VR) 기술의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이를 통해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우수한 전시콘텐츠를 온·오프라인에서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다양한 협력모델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티랩스의 3D 실감 실내 지도 기술을 활용해 VR 기반 전시 콘텐츠를 만드는 식이다.

티랩스는 지난 2017년 고려대학교 도락주 교수를 주축으로 박사급 연구원들이 함께 설립한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3차원 공간을 현실 그대로 스캔하는 기술을 독자 개발해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CES에 참가했으며, LG전자와의 기술개발 MOU 체결, 국립과천과학관 VR전시관 구축, MBC ‘구해줘홈즈’ 기술협력 등을 진행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아시아 최초 컴퓨터 박물관이다. 컴퓨터와 게임 문화의 역사를 수집·보존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2013년 7월 제주시 노형동에 설립됐다. 총 150억원이 투자됐으며 4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애플 I’, ‘엥겔바트 마우스’, ‘퐁’ 등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해온 7천여 점의 컴퓨터 및 게임 관련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의 모든 미술관, 박물관들이 기존에 유지해 오던 실물 기반의 전시형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관람객과 전시 콘텐츠 간의 소통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 온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이번 MOU를 계기로 인간과 기술, 그리고 예술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관람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면서 그 의미를 함께 발견해가는 ‘인터랙티브(반응형) 전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황병구 티랩스 대표는 “비대면 문화가 사회 모든 업계로 확산되는 요즘, 넥슨컴퓨터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당사가 보유한 VR 기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시 스토리텔링과 색다른 박물관체험이 가능하도록 힘을 모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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