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얼굴인식 기술을 경찰에 팔지 않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동참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얼굴인식 기술의 사용을 규제하는 법이 마련될 때까지 관련 기술을 경찰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우리는 인권에 기반을 두고 이 기술을 통제할 법률이 시행될 때까지 미국 경찰에 얼굴인식 기술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미스 시장은 지난해에도 얼굴인식 기술이 대량 감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한 경찰에 얼굴인식 기술 판매를 거절한 바 있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 /사진=픽사베이 제공

얼굴인식 기술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얼굴 생김새로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범죄자 식별 등에 사용될 수 있지만, 이 기술에 인종·성별에 따른 편견이 심겨 있다는 우려도 크다. 흑인이나 아시아인, 여성 등 백인 남성이 아닌 사람은 신원을 잘못 파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시민단체가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들의 사진을 경찰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당시 의원 80명 중 26명이 범죄자로 잘못 판정됐고, 그중 절반은 유색인종이었다.

같은 맥락으로 아마존은 1년간 경찰에 자사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레커그니션'(Rekognition)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의회에 인종 차별 방지와 정의를 요구하며 얼굴인식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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