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테크핀(Techfin) 업계는 쏟아져 들어오는 물에 노 젓느라 바쁘다. 지난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부터 오픈뱅킹 도입, 올해 8월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 등을 앞두고 사업 확장에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 내놓은 여러 생활금융 서비스도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굳히기’를 위한 기업 경쟁력 강화다. 테크핀 기업들이 최근 화려한 조건과 비전을 앞세워 ‘인재 모시기’에 나선 이유다. 코로나19로 고용이 크게 위축된 이 시기에도 이들의 문은 오히려 더 활짝 열려 있다. 과연 어떤 사람을 찾고 있을까?

▲  사진=카카오페이
▲ 사진=카카오페이

매달 2000만명이 쓰는 카카오페이…직원은 9배↑

카카오페이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테크핀 전문 자회사다. 2014년 9월 첫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송금, 결제, 청구서, 인증, 간편보험, 대출비교 등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며 일상 속 금융 창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카카오라는 친숙한 플랫폼 안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권 디지털 금융을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카카오페이는 익숙하게 쓸 수 있다. 특히 전기요금, 도로범칙금 같이 귀찮은 고지서를 QR코드 스캔으로 빠르게 납부하는 ‘청구서’ 관리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의 성격과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2019년 기준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2000만명으로 실사용자 비중이 상당히 높다. 연간 거래액은 약 5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따라 사세도 확장 중이다.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후, 카카오페이 직원 수는 3년 만에 9배가 증가해 현재 약 540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테크핀 지향 기업으로서, 직원 중 개발자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채용도 개발자 모집 공고다.

채용분야 – “좋은 개발자 많이 모십니다”

카카오페이는 오늘부터 개발자 경력 공채를 실시한다. 모집 분야는 △서버 △안드로이드 △iOS △QA △프론트-엔드(웹) △데브옵스 △오픈소스 △엔지니어까지 총 7개 직무다. 각 직무별 모집 인원에는 차이가 있지만, 내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80여명 수준의 대규모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우선 80명 정도를 모집할 예정이지만, 좋은 인재가 있다면 인원수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카카오페이가 지향하는 가치와 잘 맞고 역량을 겸비한 모든 분들에게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절차 - 4단계 전형, 27일 내에 합격자 발표까지

카카오페이 입사까지는 서류 → 과제 → 1차 인터뷰 → 2차 인터뷰로 이어지는 총 4단계 전형이 기다린다. 두 번의 인터뷰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이번 경력 공채의 특징을 ‘속도감’으로 꼽았다. 서류 모집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총 27일 내에 끝날 수 있도록 전형 기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23일 서류 마감 후 최종 합격자는 다음 달 13일에 발표된다.

처우 및 복지 - 3년에 한달, 유럽여행을 갈 수 있다면

카카오페이가 내세우는 최대 복지는 안식휴가 제도다. 3년 만근 시 30일간의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이 지급되며 휴가 중에도 급여가 나온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3년에 한 달은 해외여행이라도 맘껏 즐기고 올 수 있는 조건이다. 또 부모와 배우자 부모까지 포함한 가족 의료실비보험이 제공되며 수준은 IT 기업 중 상위권에 속한다. 여기에 회사가 성장한 만큼 추후 큰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스톡옵션도 제공되고 있다.

평소 근무 중 누릴 수 있는 복지 수준도 좋은 편이다. 크루(카카오가 내부 직원들을 지칭하는 용어)들을 위한 전문 안마사들이 상시 상주하며, 다양한 오락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갖추고 있다. 탁구대, 다트, 운동기기, 플레이스테이션 등이 마련된 플레이룸은 실제 직원들의 활용도가 높은 공간 중 하나라고 한다.

▲  플레이룸 일부 / 사진=카카오페이
▲ 플레이룸 일부 /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자체 슬로건인 ‘성장’ 역시 카카오페이에 입사할만한 가치를 잘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계열사로서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의 경험, 원하면 도전할 수 있는 넓은 업무 범위 등이 크루들에게 주어지는 경험적 선택권이란 이야기다.

실제 페이톡, 테크톡 등 내부 기술·지식문화 전파 프로그램, 사내 스터디 문화를 포함한 여러 자기계발 지원 시스템은 카카오페이에 새로 합류하는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다. 회사 성장에 따른 보상도 충분히 주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2018년 성장을 자축하며 전 인원이 하와이 플레이샵을 다녀왔으며, 올해는 지난해 성장을 기념해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

▲  카카오페이 로비 라운지 / 사진=카카오페이
▲ 카카오페이 로비 라운지 / 사진=카카오페이

손 닿는 금융의 최전선을 개발한다

카카오페이는 안정적인 브랜드 기반을 바탕으로 어려웠던 금융을 일상의 일부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경쟁 플랫폼들과 비교해도 카카오페이가 제공 중인 소소한 서비스들은 조금 더 일상 속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2월에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설립했다. 그만큼 앞으로 카카오페이를 통한 생활 속 금융 접점은 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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