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4'를 공개했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키노트 발표를 통해 iOS14를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홈 화면에 있다. 특히, 그동안 지원하지 않았던 홈 화면 위젯 기능을 지원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홈 화면 위젯 기능은 이용자가 맞춤형으로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일찍이 안드로이드는 이용자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위젯 기능을 지원해왔지만, iOS는 홈 화면에 앱 아이콘만 배열할 수 있도록 했다. 홈 화면 맨 왼쪽으로 넘기면 각종 위젯을 한꺼번에 배열할 수 있지만 자유도가 떨어진다. 이번 위젯 기능은 앱 아이콘처럼 홈 화면에 배열하고 다양한 크기로 고정할 수 있다.

▲  iOS14에 홈 화면 위젯 기능이 추가된다.
▲ iOS14에 홈 화면 위젯 기능이 추가된다.

새로운 위젯은 사용자가 맞춤 설정한 위젯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적절한 위젯을 표시하는 스마트 스택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 스택은 시간, 위치 및 활동을 토대로 상황에 맞는 위젯을 표시해주는 지능형 위젯이다.

또 앱 보관함 기능이 추가됐다. 홈 화면 페이지 끝에 위치한 앱 보관함은 모든 앱을 쉽게 찾고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 아이폰 이용자들은 홈 화면을 좌우로 넘기며 앱을 찾아야 했다. 앱 보관함에서는 설치된 모든 앱을 한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페이지 안에서 자동으로 앱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준다. 또 필요한 앱을 제안하거나 최근 추가된 앱을 따로 보여준다. 사용자는 표시할 수 있는 홈 화면 페이지의 수를 선택할 수 있고 앱 보관함에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페이지를 숨길 수도 있다.

▲  설치한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앱 보관함 기능
▲ 설치한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앱 보관함 기능

동영상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됐다. 화면 속 화면(Picture-in-Picture) 기능은 맥OS나 아이패드OS처럼 동영상을 보다가 다른 앱을 사용할 때 영상 시청을 중단하는 대신 동영상 화면 크기를 줄이고 팝업 형태로 화면 구석에 띄워 지속해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화면 옆으로 영상을 숨기고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영상이 재생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이는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UX·UI 변경도 이뤄졌다.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쓰거나 페이스타임이나 전화가 올 때 기존에는 화면 전체를 뒤덮었지만, 이용자들이 하고 있던 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팝업 형태로 해당 기능이 제공된다.

▲  이제 시리가 전체 화면을 뒤덮지 않는다.
▲ 이제 시리가 전체 화면을 뒤덮지 않는다.

필요한 앱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도 더해졌다. '앱 클립(App Clips)'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앱의 일부 기능을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특정 제품이나 비즈니스와 연계되며 스쿠터 대여, 커피 구매, 주차 요금 지불 등 특정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수초 내 로딩된다. 앱 클립은 애플이 새롭게 설계한 앱 클립 코드를 스캔하거나 NFC 태그 및 QR 코드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메시지 앱의 대화 기능이 강화됐다. 원하는 대화를 메시지 목록 상단에 고정할 수 있으며, 멘션 및 메시지별 답변을 통해 그룹 채팅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미지나 이모티콘을 이용해 그룹 채팅방 사진을 설정할 수도 있다. 자신을 닮은 이모티콘을 만들어 대화 중 자신을 표현하는 '미모티콘'의 꾸미기 옵션도 더 다양해졌다.

번역 앱도 추가됐다.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음성 및 텍스트 번역을 제공한다. 온디바이스 모드를 통해 온라인 연결 없이 프라이빗한 음성 및 텍스트 번역을 지원한다.

▲  번역 앱은 한국어를 포함한 11개 언어를 지원한다.
▲ 번역 앱은 한국어를 포함한 11개 언어를 지원한다.

에어팟의 편의성도 개선된다. 자동 기기 전환 기능이 추가돼 애플 기기 간 전환을 매끄럽게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로 영상을 감상하다가 아이폰으로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아이폰에 에어팟이 연결되는 식이다.

에어팟 프로에는 공간감 오디오가 적용돼 극장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각 귀가 듣는 주파수를 조절해 하나의 공간 내에서 여러 방향에 사운드를 배치하는 식으로 몰입감을 높여준다. 또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머리 위치 추적 기능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시선에 따라 각 방향의 사운드도 함께 따라간다. 사운드의 공간감이 유지된다는 얘기다.

또한, 디지털 차 키(Car Keys) 기능이 새로 탑재된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통해 차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 NFC 방식으로 올해부터 일부 제품과 차량에 적용된다. 디지털 차 키는 메시지를 이용해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할 수 있으며, 기기를 분실했을 때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비활성화할 수 있다.

▲  새롭게 추가된 디지털 차 키 기능
▲ 새롭게 추가된 디지털 차 키 기능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U1 칩을 통한 차세대 디지털 차 키도 공개했다. 이 디지털 키는 U1 칩의 초광대역 기술, 지향성 인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아이폰을 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도 차를 열 수 있도록 해주며 내년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자전거용 길찾기 등 새로운 가이드를 제공하는 지도 앱, 투명성과 이용자 제어를 고려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화,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적응형 조명 기능이 추가된 홈앱 등 다양한 앱과 기능이 개선됐다.

iOS14는 iOS13과 마찬가지로 아이폰6S 이상의 기종부터 적용된다. 오늘부터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 제공되며, 일반 이용자를 위한 퍼블릭 베타 버전이 7월부터 제공된다. 정식 버전은 올 가을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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